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인 A1이 Aa3로 상향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으로 현실화한다면 삼성전자는 순수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국가가 받고 있는 등급(Aa3)과 같아진다.
19일(현지시간) 무디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전자의 무담보 선순위 채권과 미국 현지법인이 발행하는 무담보 선순위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각각 A1으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상향한다고 밝혔다.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인 아날리사 디치아라는 "삼성전자의 견고한 수익창출 모멘텀과 안정적인 영업이익률, 막대한 잉여현금흐름 창출 능력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관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고 핵심 시장에서의 변동성이 큰데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이 15%를 웃도는 등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가 중기적으로도 이처럼 높은 영업이익률과 막대한 잉여현금창출 능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또 삼성전자의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발표했다. 전세계 시장에서 휴대폰뿐만 아니라 TV·반도체 분야를 주도하며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15%로 유지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반도체 영업 분야에서 1년~1년6개월 동안 생산성이 향상되고 △연간 잉여현금창출능력이 12조~15조원을 유지한다면 등급 상향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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