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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車시장 호황 끝나고있다”

카를로스 곤 닛산·르노차 CEO 전망<br>美10월 판매 급감·中시장도 성장세 둔화


“세계 자동차업계의 호황이 끝나고 있다.”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ㆍ르노자동차 겸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도쿄 모토쇼에 참석해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시장이 조만간 동시에 악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시장이 동시에 침체될 경우 자동차산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10월 자동차판매 급감= 미국의 10월 자동차판매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제너럴모터스(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빅3’의 직원할인가 판매 경쟁이 끝난 ‘후유증’이다.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인 JD파워에 따르면 미국의 개인고객 대상 자동차 판매는 10월 첫 9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고유가로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급감하는 가운데 기업 및 단체판매보다 이윤이 높은 개인고객 판매마저 감소함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GM은 3ㆍ4분기까지 북미 사업부에서 41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포드도 3ㆍ4분기에 2년래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곤 CEO는 “고유가와 허리케인, 출혈적인 할인경쟁으로 미국 자동차시장의 호황국면이 끝나고 있다”며 “여태껏 미국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바라본 적이 없으며 현재의 추세가 11월까지 지속된다면 호황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GM의 폴 발로 마케팅 담당 이사도 “10월 판매 속도가 매우 느리며 예상에 못 미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도 더 이상 ‘노다지 시장’ 아니다= 지난 2003년 50%를 웃돌았던 중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중국 정부의 자동차대출 억제 여파로 지난해 15%에 그쳤고 올해도 10~1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통증권의 후송 애널리스트는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중국 자동차시장이 조만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신호를 전혀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GM이 올 3ㆍ4분기 중국에서 자동차 한대를 팔아 거둔 이익은 672달러에서 524달러로 감소했고 GMㆍ폴크스바겐과 협력관계인 상하이자동차도 마진 축소로 3ㆍ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폴크스바겐은 오는 2008년까지 중국내 판매목표를 절반으로 줄이고 신규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동결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곤 CEO는 “중국 시장에서 과거 경험했던 노다지는 이제 더 이상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중국의 소비열풍 속에 고가 자동차 판매로 막대한 이익을 올리던 시절은 끝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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