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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ECB 돈 안풀자 월가 등 곡소리

과거 부양책 내놓을때마다 막대한 수익<br>상반기 실적악화 만회 기대 꺾여 발동동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어놓은 막대한 돈을 쓸어 담으며 미소 짓던 월가와 유럽 금융사들이 최근 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연기로 울상을 짓고 있다.

2일 뉴욕타임스(NYT)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가 임박했다는 시장의 기대를 깨고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서 과거와 같은 '중앙은행발(發) 특수'를 기대하던 금융사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금융사들은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때마다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며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 2009년 FRB가 1조2,500억달러에 달하는 주택담보부채권을 은행에서 사들이는 1차 양적완화(QE1)를 실시하자 금융사들은 불량 주택담보부채권에서 손을 털고 시중에 풀린 돈을 각종 금융상품으로 끌어당기며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

NYT에 따르면 2009년 골드만삭스ㆍJP모건 등 미국 내 5대 은행의 고정수입은 78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경우 FRB가 나서지 않았던 2008년에는 고정수입이 93억달러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는 2배(219억달러) 이상 껑충 뛴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 주당 52달러선이던 주가도 양적완화 소식과 함께 급등하더니 2009년 10월 192달러까지 치솟았다.

유럽 금융사들도 마찬가지였다. ECB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으로 총 1조유로에 달하는 자금을 시장에 풀자 금융사들은 관련 파생상품을 출시하는 등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 월가와 마찬가지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독일 최대 은행인 분데스방크의 고정수입은 올 1ㆍ4분기 34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4ㆍ4분기보다 225%나 상승했고 프랑스 2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도 1ㆍ4분기 고정수입이 전분기에 비해 150%나 급증했다.

현재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리보(LIBORㆍ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스캔들 등으로 상반기 실적이 사상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들 금융사에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는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미국 5대 은행의 올 상반기 매출은 1,610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나 감소했고 바클레이스도 영업이익이 14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는 1,900여명의 직원 감축계획까지 밝혔다.

하지만 FRB와 ECB가 각각 1, 2일 회의에서 양적카드 카드를 뒤로 미룬 데서 보듯 중앙은행들이 이전처럼 화끈한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사들이 다른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더 빠르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ECB의 경우 주요국의 이해관계가 달라 시장이 기대하는 즉각적인 대책마련이 쉽지 않고 FRB도 사실상 마지막 카드인 QE3를 최대한 뒤로 미루려 한다"고 말했다. NYT도 "금융사들은 중앙은행발 특수만 바라보기보다 더 깊은 침체를 방지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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