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사업 속도가 빠른 단지가 투자 가치가 가장 높다고 입을 모았다. 재건축 사업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다양한 돌발변수가 생기는 만큼 사업 단계가 많이 진척된 곳이 투자에 적격이라는 것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투자 측면에서는 사업 속도가 빠른 단지가 최고"라며 "사업시행인가를 이미 받은 개포 주공2·3단지는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를 면제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 역시 "강남권 재건축 중에서는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개포 주공2·3단지와 고덕주공2단지가 사업의 불확실성이 적다는 점에서 투자하기 좋다"고 말했다.
아무리 사업 속도가 빠르거나 입지 자체가 우월하더라도 사업 진행에 변수가 있다면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가락시영은 이주가 거의 완료됐고 연말에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지만 소송 변수가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잠실 주공5단지와 반포 주공1단지는 오는 6·4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책의 큰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건축 후에 수요가 얼마나 많을지를 염두에 두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교통과 학군은 물론 주거지의 쾌적함까지 갖춘 개포주공은 재건축만 끝나면 신혼부부와 노부부 등 연령대를 불문하고 수요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변 지역 개발로 인해 거주 인구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면 투자 가치가 높다고 전망했다. 양지영 팀장은 "문정지구와 가까운 가락시영, 고덕상업주거복합단지 인근의 고덕주공 등은 주거여건이 크게 개선돼 매매나 임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지역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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