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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작가 김려령 "마음 속 가시 스스로 빼내는 노력 필요"

2년만에 장편 '가시고백' 펴내


"모든 이에게는 가시처럼 자신의 마음을 쿡쿡 찌르는 원죄 같은 게 있죠. 아무리 작은 가시라도 뽑아내지 않으면 곪아 터지고 말아요. 가시가 (마음속) 상처가 되지 않게 스스로 빼내는 것이 필요한데 전 그 과정을 '고백'이라 말합니다."

'완득이' 작가 김려령(41ㆍ사진)이 2년 만에 들고 나온 새 장편소설 '가시고백'과 관련한 출판 기자간담회를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졌다.

소설 '가시고백'은 "나는 도둑이다"라는 도발적인 문장으로 시작을 알린다. 도벽으로 자신도 모르게 일곱 살 이후 줄곧 남의 물건에 손을 대기 시작한 주인공 해일, 그가 자신의 원죄를 깨닫고 외치는 독백의 몸부림이 고백으로 가는 여정을 그린다.

김 작가는 이날 간담회에서 "해일은 도벽이 있어도 그것에서부터 끊임없이 벗어나려 하는 간절함이 있다. 혼자 아파하는 독백, 이것이 어떻게 주변 사람들과 만나 완전한 고백으로 갈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 청소년들의 고민, 그들의 이야기를 소설의 중심축으로 삼아온 작가 김려령은 10대들에 대한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10대가 부러운 것은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은 것"이라며 "일단 '저질러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당시의 실패는 그때뿐이고 길게 보면 인생의 관록이 된다"고 말했다.



김려령은 이어 "혼자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시기에는 부모보다 친구가 더 위로가 되는 시기다. 정말 염치도 없고 간절함도 없는 바닥까지 가는 인생이 아니라면 틀림없이 주위에서 손잡아줄 친구가 있다"며 독백이 독백으로 그치지 않고 '고백'으로 나아가라고 조언했다.

자수, 자백과 달리 '고백'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자신의 원죄를 간절히 고백하고 그것에 대해 마음을 열어 진정으로 들어주는 것, 그 마음과 마음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작가 김려령이 전하는 마음속 '가시'를 뽑기 위한 '완전한 고백'이다.

"고백은 혼자서 성립되지 않아요. 믿고, 들어주고, 받아주는 이가 있어야 하죠. 누군가 고백을 건넬 때 그것을 뿌리치는 대신 고백 속에 담긴 인간의 염치와 순수성을 봐주세요. 용서가 안 되면 '봐주기'라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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