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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카터 전 美 대통령은 영화광 재임시절 무려 480편 감상

조지 클루니는 오는 5월10일 LA의 자택에서 오바마 재선을 위한 1인당 최고 4만달러짜리 기금모금 파티를 연다. 클루니는 초선 때부터 오바마를 열렬히 민 골수 민주당 후원자다.

정치가와 배우는 모두 남이 자기를 알아줘야 그 존재가 의미를 갖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로 다른 게 있다면 배우들이 정치가들보다 잘 생겼다는 점으로 그래서 워싱턴을 '못난이들의 할리우드'라고도 한다. 워싱턴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할리우드는 오래 전부터 정치에 관여해 왔다. 그 좋은 예가 전쟁이 날 때마다 배우들이 국채 판매에 앞장 서 왔다는 사실이다.

역대 대통령들도 스타 좋아하기는 일반 팬들과 마찬가지다. 특히 스타와 유착관계가 깊었던 대통령은 케네디와 클린턴과 오바마. 케네디는 스타 숭배의 도가 지나쳐 몬로와 백악관에서 정사를 벌였고 클린턴은 잭 니콜슨 등 슈퍼스타들을 백악관으로 초청, 영화를 함께 본 뒤 자기 나름대로 비평과 해설까지 하곤 했다. 오바마도 이들 못지않게 스타를 좋아하는 대통령이며 지금까지 백악관을 다녀간 스타들로는 오프라 윈프리, 스티븐 스필버그, 탐 행크스, 메릴 스트립, 글로리아 에스테판 및 마크 앤소니 등이 있다.

B급 배우 출신의 레이건도 백악관으로 스타들을 자주 불러들였는데 프랭크 시나트라와 마이클 잭슨과 스필버그 등이 초청받았다. 그런데 레이건은 배우 시절이던 지난 1952년 당시 대통령인 트루먼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찾은 바 있다. 스타에 별무관심인 대통령은 존슨과 부시.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지난 1970년 12월21일에 있었던 초보수파 닉슨과 '악마의 음악' 로큰롤의 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대면. 이 만남은 프레슬리가 닉슨에게 자기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정부의 '마약과 위험 약물부'의 무임소 요원으로 임명해 달라는 내용의 6쪽짜리 편지를 보내 성사됐다.



미국 대통령들도 영화를 자주 본다. 대통령들이 영화를 보는 장소는 백악관 이스트윙의 40석짜리 '백악관 가족극장'. 오바마가 여기서 본 영화들로는 '스타 트렉''줄리아 & 줄리아''슬럼독 밀리어네어' 등이 있다. 기록에 따르면 백악관에서 영화를 가장 많이 본 대통령 중 하나는 카터다. 그는 X등급 영화 '미드나잇 카우보이'와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을 비롯해 재임시절 무려 480편의 영화를 봤다.

할리우드는 민주당의 앞마당과도 같은 곳이어서 얼마 전만해도 공화당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정치성을 나타내기를 꺼려했으나 최근 들어 이런 경향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할리우드의 유명한 공화당파들로는 이스트우드, 로버트 두발, 척 노리스, 탐 셀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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