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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건설사 수익성 '빨간불'

원·달러 환율 단기급락 영향

올 들어 원ㆍ달러 환율이 단기 급락(원화강세)하면서 해외에 진출한 건설 업체들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일부 대형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환 위험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달러당 1,160원대에서 현재 1,120원대로 3.5% 이상 떨어졌다. 한국은행ㆍ씨티그룹 등은 원ㆍ달러 환율이 올해 말까지 1,0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대형 업체는 환 위험을 관리하고 있음에도 환율이 10% 떨어질 때마다 총 공사비의 2%를 손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견 업체의 경우 대부분 환 위험을 관리하지 않아 이에 따른 손실이 대형 업체의 3배 수준인 총 공사비의 5.9%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견 업체가 총 공사비 1,000만달러(약 112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더라도 환율이 10% 떨어지면 59만달러(약 66억원)가량을 손해 본다는 얘기다. 중견 업체들은 10% 안팎의 이익을 노리고 입찰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환율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겉으로는 벌고 실제로는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창구 해건협 금융팀장은 "자금여력이 있는 대형 업체의 경우 달러로 공사대금을 받아도 공사비ㆍ경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피해가 덜하다"며 "하지만 중견 업체는 공사대금을 받으면 바로 환전해 국내 인건비 등에 사용하기 때문에 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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