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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일ㆍ중의 문학가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대한문학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 1회 한일중 동아시아 문학포럼이 30일 프레스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현대사회와 문학의 운명-동아시아와 외부세계’를 주제로 동아시아 3개국을 대표하는 50여명의 문인들이 참가해 내달 5일까지 서울과 춘천에서 머리를 맞댄다. 각국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문학포럼, 선상 낭독회, 3개국 공개대담 등이 진행된다. 3개국의 문학교류로는 처음인 만큼 20대부터 70대까지 각국의 대표작가들이 총 출동한다. 우리나라는 평론가 유종호ㆍ최원식, 소설가 황석영ㆍ임철우ㆍ신경숙ㆍ성석제, 시인 고은ㆍ정현종ㆍ나덕희 씨 등이 발제자로 나선다. 또 공지영ㆍ도종환ㆍ은희경ㆍ김애란 등이 토론자로 참여하고 고은ㆍ김원일ㆍ전상국 등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교류에 동참한다. 일본에서는 일본문단의 거장 이노우에 히사시, 잇단 문제작으로 일본 문단의 기수로 자리잡은 사마다 마사히코, ‘일식’으로 히트한 히라노 게이치로, 열아홉살때 최연소 아쿠타가와 수상 기록을 남겨 ‘천재 소설가’로 불리는24세의 와타야 리사 등이 참가한다. 중국 작가로는 중국작가협회 주석인 소설가 톄닝,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 모옌, 중국 제 3세대 문학의 대표주자 ‘쑤퉁’ 등이 함께 한다. 10월 3일에는 춘천으로 자리를 옮겨 김유정 탄생 100주년 행사와 연계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평론가 김우창 교수는 “가까워지기 어려운 3개국이 문학으로 교류를 촉진하는 것은 중요한 기획”이라며 “정치ㆍ경제 등 거대담론이 아니라 개인적 체험차원에서 문학적 교류를 통해 3개국 사람들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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