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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업 지원도 기업활동이죠"

금호문화재단 신임 이사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60)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문화사업도 기업활동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재단을 운영하겠습니다.” 지난 6월 박성용 이사장 타계 이후 공석 중이던 금호문화재단 재단이사장에 선임된 박삼구(60)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박성용 명예회장의 유언을 받들어 클래식 분야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고 박성용 이사장의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사랑은 따라갈 수 없지만 예산만큼은 예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장학사업 중심으로 예술계 인재들을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능력 있는 젊은 연주가들이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문화재단의 경영보다는 매니지먼트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계에서도 형제간의 우애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그는 “예술 분야 후원이 기업의 역할이라고 강조해왔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형제가 이를 승계해가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선수 출신 감독이 잘하는 것만은 아니듯이 문화재단을 하나의 경영으로 보고 매니지먼트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화활동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가 개선되고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기 때문에 기업에 문화지원사업은 단순한 사회공헌 차원에 머무르지는 않는다”며 “금호문화재단의 전체 예산은 60억원 정도로 삼성ㆍLG 등의 문화재단이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기업 수익차원에서 비교한다면 우리 기업들 중 금호문화재단의 규모가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화가 지원사업도 올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실력 있는 화가들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이천에 170여평의 공간을 마련했다. 9명의 화가를 선정해 이들에게 8월부터 우선적으로 작업공간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금호문화재단은 77년 창업자 박인천 회장이 처음 설립, 96년도 박성용 명예회장이 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이사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문화지원사업을 해왔다. 현재 미술과 음악 두 분야로 나눠 화가들을 발굴해서 지원하는 사업과 금호아트홀 운영 및 클래식 분야의 젊은 연주가를 발굴해 후원하는 등 다방면에서 문화지원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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