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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10명 중 3명 '과잉학력'

직업능력개발원 4,422명 분석

중기·고령자일수록 더 심해

"대학 교육 실무와 거리 멀어"

우리 산업현장의 학력 '미스매칭'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상당수 기업에서 불필요하게 높은 학력을 갖춘 인력이 해당 업무에 종사하면서 국가적 낭비가 초래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대학교육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14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학력 및 스킬 미스매치와 노동시장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그 가운데 61%는 '적정 학력'으로 분류됐으나 27%는 '과잉학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3명 정도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학력보다 높은 학력을 가진 셈이다.

이 보고서는 국제 성인역량조사(PIAAC)에 기초한 국내 16~65세 총 6,66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그 가운데 취업자 4,422명을 분석한 결과다. PIAAC는 응답자의 최종 학력이 현재 일자리에 취업하기 위해 요구되는 학력과 일치하는 경우에는 적정 학력, 높은 경우에는 과잉학력, 낮은 경우에는 과소학력으로 분류한다.

과잉학력은 연령이 높고 중소기업일수록 심했다. 연령별로는 55∼65세가 33.4%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54세(32.1%), 30대(22.3%), 30대 미만 청년층(20.7%) 순으로 집계됐다.

학력별로는 전문대졸에서 39.4%로 과잉학력 비율이 높았다. 4년제 대졸 이상은 23.8%, 고졸 24.0%, 중졸 이하는 26.4%였다. 직능원 관계자는 "40대 핵심 연령대, 고령자 상당수가 자신의 학력에 미치지 못하는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문대졸 과잉학력이 높은 이유는 일자리가 고졸 일자리와 비교해 질적인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우리 대학교육이 산업현장에서 실무능력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산업계 임직원들이 대학에 개설된 관련 교육과정을 평가한 결과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등 기업 임직원 36명이 전자반도체 분야 등 112개 대학 학과를 평가한 것을 기반으로 교육부가 내놓은 '산업계 관점 대학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전자반도체 분야의 일부 과목은 강의 수준이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낮고 실제 현장의 필요와는 거리가 먼 내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 관련 학과는 기초 부문에서 산업계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있고 최근 중요도가 커진 정보보안 강의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교협 관계자는 "대학에서는 산업현장에 요구하는 직무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과정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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