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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벌떼 출현 잦아져

소방서 출동 건수 매년 증가<br> 심하면 사망까지… 주의 필요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서울지역에 벌떼가 출현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자칫 말벌 등의 침에 쏘일 경우 호흡곤란과 구토 증세가 일어나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 1~5월 벌떼 출현 신고를 받고 소방서가 출동한 건수는 31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7건보다 다소 늘었다. 연도별로도 지난 2007년 2,846건에서 2008년 3,165건, 지난해 4,197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벌떼 출현 신고는 통상 한여름과 가을 초입인 7~9월에 집중되는데 지난해의 경우 7월에 601건, 8월 1,808건, 9월 1.055건을 기록했다. 여름에 벌떼 출현이 급증하는 것은 여왕벌이 5~6월께 벌집을 짓고 6~7월부터는 말벌·일벌이 먹이를 찾아 도심에 출현하기 때문이다. 특히 8월에는 규모가 커진 벌떼가 먹이(작은 곤충, 당분)를 찾아 도심을 헤집고 다니는데다 공격성도 강해져 벌침에 따른 피해가 속출한다고 본부는 설명했다. 서울시내 녹지가 확대된 것도 벌떼가 증가하는 요인 중 하나다. 도심 녹지에는 벌의 먹잇감인 작은 곤충이 다수 서식한다. 여러 종류의 벌 가운데 사람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말벌이다. 말벌은 매우 공격적이며 한 번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에 달한다. 또 꿀벌과 달리 계속 침을 쏠 수 있다. 본부는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향기가 진한 화장품이나 밝고 화려한 옷 등 벌이 꽃으로 착각할 수 있는 차림을 피하고 벌이 모여 있을 만한 꽃밭 근처에도 오래 머물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에는 손이나 신문지 등을 휘두르거나 큰 동작으로 뛰어 도망가서는 안 되며 최대한 움직임을 작게 하고 몸을 낮춘 뒤 벌이 멀리 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다. 본부는 아파트 발코니나 주택 처마 등에서 벌집을 발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말벌에 쏘인 경우 지체 없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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