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서울지역 전셋값 상승세가 거세다. 전국 전셋값 상위 10곳 중 7곳이 서울 자치구가 차지했다.
2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작년 말 대비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1.24%)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수원시 장안구(1.21%)가 두 번째로 높았으며 서울 마포구(1.19%), 광진구(1.18%),금천구(1.17%), 서초구(1.12%), 은평구(1.10%), 성남 분당구(1.03%), 동작구(1.03%), 성동구(0.97%) 순으로 나타나 서울시 자치구가 상위 10곳 가운데 7곳을 차지했다.
이는 수도권과 지방 전셋값 상승세가 높았던 작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작년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용인시 수지구(15.59%)로 상위 10곳 중 수도권이 6곳, 대구 북구(11.49%) 등 지방은 네 군데였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입주 물량이 적은데다 봄철에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수요, 연초 학군 수요, 재건축 이주 수요가 복합적으로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의 전셋값 오름세는 봄 이사 철이 다가올수록 더욱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서울지역 입주물량은 3만4,000여가구로 지난해보다 늘어나지만, 상당수가 공공아파트여서 임대 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도 최대 3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서울 전세시장 불안이 가중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서울 강동구, 성북구, 성동구, 양천구 등에서 이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 구도심이 전셋값 급등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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