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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입주 늘며 산업단지 건설 빨라져… 채드윅 국제학교 등 교육특구로 명성
● 청라 국제도시
하나금융 투자계획 이후 침체 벗어나 공항철도 청라역사 연말부터 이용 가능
● 김포한강 신도시
김포한강로 개통으로 강남까지 40분 '전세 난민' 몰리며 미분양 속속 해소
조만간 세종시로 이전하는 기관 종사자인 40대 박모씨는 최근 세종시 아파트 분양 현장에 갔다가 무릎을 쳤다. 그는 모델하우스를 구경하고 언론지상에서 말로만 듣던 세종시를 둘러보기 위해 첫마을 단지를 방문했다. 그동안 '미분양', '기반시설 부족', '공급과잉' 등 부정적인 뉴스만 접했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막상 가보니 예상외로 부동산 거래와 입주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물론 아직 입주 초기여서 대형마트나 상가ㆍ병원 등 편의시설은 부족했지만 상가는 입점 계약이 꽤 이뤄져 있었고 빈 상가부지도 대부분 분양이 된 상태여서 인프라가 갖춰지는 것은 시간 문제란 판단이 들었다.
분양 초기에 미분양이 발생했던 첫마을 아파트에는 프리미엄까지 붙어 있는 상태다. 미분양 물량만 잡았어도 상당한 시세차익을 누렸을 생각을 하니 후회막급이었다. 정책적으로 추진되는 매머드급 신도시는 투자자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은 물론이다.
입주 초기 신도시는 늘 미운오리가 된다. 세종시는 그 한 예에 불과하다.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았으니 전셋값도 낮고 섣불리 들어가 살기에도 꺼려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같은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싼 전셋값을 찾아 수요자가 모여 들고 그러다 보면 이들이 찾는 각종 생활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생활이 편리해지면 수요가 늘고 떨어졌던 가격은 오른다.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김포한강 신도시 등 수도권의 대표적인 매머드급 주거지들에게서도 이 같은 변화가 엿보이고 있다. 그동안 온갖 불명예에 시달렸지만 최근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실수요와 투자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면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신도시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물론 지금부터 말이다. 미운 오리들이 백조가 됐을 때 붙잡으려면 이미 때는 늦기 때문이다.
집으로 돈을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은 뭘까. 전문가들은 의외로 간단한 답을 제시한다. "고생할 생각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당장 살기 불편하지만 확실히 개발되는 곳에 먼저 터를 잡고 살라는 것이다. 특히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는 의심의 여지 없는'개발계획'이 이미 나와 있는 곳이다.
송도, 청라, 김포한강 신도시 등 수도권에서 대규모로 조성되는 신도시들이 슬슬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에 개발이 시작된 이들 신도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사업 진척에 차질을 빚으면서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속속 아파트와 기업들이 입주하고 사람들이 모여들며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아픔은 있었지만 이제 방황의 사춘기를 끝내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중이다.
◇기업 몰리는 송도, 교육 특구 명성까지 =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지난 2004~20055년 개발 초기단계에 아파트를 분양할 때만 해도 뜨거운 경쟁률과 높은 프리미엄을 자랑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해외 기업 유치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이후 도시의 빈 땅에 속속 건물들이 들어서고 기업들이 입주하거나 투자계획을 확정하면서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이미 포스코건설 본사가 둥지를 튼데 이어 동아제약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 산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하고 송도 내 14만5,200㎡ 부지에 공장을 비롯한 글로벌 바이오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내놨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도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이곳에 바이오로직스 플랜트를 조성하겠다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전기모터 기업인 독일 브로제 역시 만도와 손잡고 송도에 1,900억원을 투자, 제조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건립한다.
백화점과 유통단지도 시나브로 들어선다. 이랜드는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복합유통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1만9,587㎡의 부지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 입주가 늘어나면서 산업단지 건설도 빨라지도 있다. 테크노파크 확대단지인 사이언스빌리지2가 조성 중이며 송도 국제도시의 첫 지식산업센터 송도 스마트밸리도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송도는 교육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내 해송ㆍ신송ㆍ신정중학교는 지난해 인천시내 학교 학업성취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채드윅 국제학교도 수요자를 끄는 요인이다.
물론 송도가 호시절만 겪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인천도시공사가 내놓은 아파트가 1,063가구 공급에 16명만 계약이 이뤄져 분양을 취소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기업과 상업시설 입주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시장 분위기도 호전되고 있다.
이달 말 포스코건설은 '송도 더샵 그린워크 2차' 665가구를, 대우건설은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999가구를 공급한다.
하반기에는 포스코건설이 1,654가구의 매머드급 단지인'송도포스코더샵'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만 총 9,600가구의 아파트가 송도에서 분양될 전망이다.
◇금융타운 기대감 살아나는 청라 = 청라국제도시는 송도보다 개발 속도가 느린 편이다. 한때 각종 개발계획이 지연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하지만 최근 하나금융그룹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발표되고 대형마트등 각종 생활편의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침체됐던 부동산 시장도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청라지구 내에 약 33만㎡의 부지를 확보해 대규모 금융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주사, 금융R&D센터, 교육연수시설, 정보기술(IT)센터, 물류센터 등이 들어서고 지역사회를 위한 미술관, 박물관, 체육관 등 문화·체육시설도 설치된다.
내년 상반기에 공사가 시작되고 2016년까지 2단계에 걸쳐 조성된다. 상주 근무 인원은 하나금융 임직원을 비롯해 약 5600명 수준으로 이르면 2014년부터 이주를 시작한다.
청라지구에서는 아직 급매물 위주로만 매매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전세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지역 언덕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연말 거래고 꽁꽁 얼어붙었으나 최근에는 계약금 포기 물건의 경우에는 거래가 간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는 아직 물량에 여유가 있어 면적에 관계없이 1억원선에 구할 수 있다.
교통 여건도 개선된다.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공항철도의 청라역사를 올해 말부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경인고속도로를 바로 연결하는 청라 진입도로 1공구 사업이 최근 착공에 들어갔다. 청라진입도로가 개통되면 상습 정체구간인 가정오거리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경인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또 지난해 9월 달튼 외국인학교가 개교하는 등 교육시설도 확충됐다.
◇교통개선 효과 톡톡, 한강신도시= 미분양ㆍ미입주ㆍ기반시설 미비 등 온갖 악성 뉴스가 쏟아졌던 곳이 바로 김포한강 신도시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울지역에서 유입되는 '전세난민'과 교통여건 개선 덕에 입주율도 높아지고 미분양 아파트도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지난해 7월 개통한 김포한강로다. 승용차로 여의도까지는 20분, 강남은 40이면 도착 가능하다. 특히 수도권 광역급행버스인 M버스의 운행이 시작되면서 서울에서 전세값에 허덕이느니 김포한강 신도시에 내집마련을 하려는 서울 출퇴근자들의 수요가 늘었다.
이외에 김포우회도로, 2012년 완공예정인 올림픽대로 확장과, 48번국도 마송~누산IC 6차로 확장 등도 교통호재로 꼽힌다. 이외에도 제2외곽순환도로 건설이 계획돼 있고, 지하철 9호선 연장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812가구 규모의 대우건설 푸르지오와 1,489가구 규모의 반도건설 유보라는 계약률이 90%를 훌쩍 넘어섰다. 중대형으로 구성된 한라건설 한라비발디 역시 계약률 80%를 넘겼다.
올해도 김포한강 신도시에서는 5,000여 가구의 신규분양 아파트가 공급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한강신도시 민영아파트 중 최대단지인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1,711가구를 오는 3월 분양한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이 5월 이후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수도권에서 규모로 조성되는 신도시의 경우 물량 공급→ 가격 하락 →도시개발→가격 상승 사이클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며 "저가에 매입했다가 개발이 완성된 뒤에 시세차이를 누리는 방식의 투자를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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