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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인상배경과 전망
입력2004-09-22 18:33:43
수정
2004.09.22 18:33:43
서정명 기자
"향후 경기전망 밝다" 연내 2%까지 올릴듯<br>"경제성장 견인력 회복" 11월 추가인상 가능성<br>"고용등 거시지표 아직 불안" 내년 전망은 엇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6월과 8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21일(현지시간)에도 추가적으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현행 금리가 중립적인 수준에 못 미치는데다 앞으로 경기전망도 밝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은 FRB가 현재의 통화정책은 ‘시장 친화적’이라고 밝힌 것에 주목하며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경제성장 둔화를 이유로 금리인상의 속도와 폭은 상당히 제한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과 존 스노 재무장관 등 경제정책 당국자들은 미국경제의 성장견인력을 강조하며 회복이 본궤도에 들어섰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고용과 국내총생산(GDP) 등 거시경제 지표들이 ‘아직은 미심쩍다’는 반응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상=FRB가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현행 연방금리가 중립적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중립적인 금리수준에 대해 월가 전문가와 경제학 교수들은 3.5~4%를 적정 수준으로 잡고 있다. FRB가 이전 1.5%였던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며 2년래 최고인 1.75%로 연방금리를 끌어올렸지만 이는 여전히 절대금리보다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추가 금리인상의 또 다른 요인은 고용과 생산성 등 거시경제 지표가 호전되고 있다고 FRB가 자체 분석했다는 것. FRB는 8월 FOMC 발표문에서는 “노동시장의 회복이 지연되고 경제성장도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고 미국경제를 진단했지만 이날 발표문에서는 “고용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경제성장도 견인력을 회복했다”고 희망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또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물가불안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최근 둔화되고 있다고 밝혀 미국경제가 물가안정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의 금리전망은 엇갈려=올해 말까지 FRB가 기준금리를 2%대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RBS그린위치캐피털의 스티브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현행 1.75%의 기준금리는 경제성장을 제한하기보다는 오히려 가속화시키는 수준”이라며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우려하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MFR의 조셉 사피로 분석가도 “FRB가 현행 금리를 시장 친화적이라고 언급한 것은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는 또 다른 의지의 표현”이라며 “다소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는 있어도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채권 전문가들은 FRB가 오는 11월과 12월, 앞으로 2차례 남은 FOMC 회의에서 한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을 단행, 금리수준을 2%대로 끌어올려 1단계 시나리오를 마무리하고 내년에도 점진적이고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나서 내년 말까지는 현행 금리를 중립적인 수준인 4%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올초 매월 20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 고용시장이 최근 3개월 동안 월평균 10만개로 떨어지는 등 고용시장이 회복되지 않고 있고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되는 등 거시경제 지표가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내년에는 FRB가 금리동결에 나서는 등 보수적으로 통화정책을 전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금융시장 전망=미국 외환ㆍ채권시장은 그린스펀 의장보다는 보수적인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FRB가 금리인상을 시작한 6월 이후 점진적인 금리인상 분위기가 팽배했음에도 불구하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 기간 동안 4.7%에서 4.06%로 오히려 떨어졌다. 또 엔ㆍ달러 환율도 달러당 114엔에서 109엔으로, 달러ㆍ유로 환율도 유로당 1.2달러에서 1.23달러로 상승하는 등 달러가치는 떨어졌다.
앞으로 발표되는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를 봐야겠지만 시장의 흐름을 바꿀 만한 변수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미국경제 성장의 둔화에 초점을 맞추며 국제 외환과 채권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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