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학생들은 모두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인턴십 지원비로 한 학기에 300만원 정도 지원도 받는다. 졸업 후 취업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최소 조건만 충족하면 졸업 뒤 삼성전자에 전원 입사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실무 중심의 수업을 통해 별도의 재교육 없이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산업체가 대학과 계약을 맺어 필요한 직원을 채용하거나 재교육할 목적으로 운영하는 '계약학과' 재학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15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집계한 '계약학과 연도별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1일 기준 전국 89개 대학이 운영 중인 361개 계약학과 재학생은 1만1,171명으로 이 제도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2008년 6,055명보다 84.4% 증가했다. 계약학과 운영대학도 2008년 42개교(163개 학과)에서 2009년 53개교(198개 학과), 2010년 71개교(271개 학과), 2011년 89개교(361개)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형태별로 보면 산업체가 채용하는 조건으로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에 931명이 재학하고 있고 산업체 소속 근로자 재교육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산업체가 경비 50% 이상을 부담하는 재교육형은 1만240명이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는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외에도 경북대 모바일공학과, 고려대 모바일솔루션학과, 부산대 차세대전자기판회로전공 등이 있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재학생은 2008년 457명에서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전체 대학생 수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산업체 입장에서는 재학기간 동안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지만 우수 인재를 미리 확보할 수 있고 학생은 취업과 등록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ㆍ학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가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 교과부는 "교육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계약학과 학생이 늘어난 것은 산업체들이 맞춤형 인력, 재직자의 직무능력 향상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확대했기 때문"이라며 "계약학과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산업체 부담을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해 내년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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