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녀'. 명품을 즐기는 여성 중 타인의 능력으로 소비 활동을 하려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색다른 매력을 추가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단어가 될 수도 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일제히 된장녀 캐릭터를 등장시켜 시청자의 시선을 유혹하고 나섰다. TV로 간 된장녀 캐릭터, 어떤 이미지가 덧씌워져 시청자 앞에 섰는지 살펴봤다. #사랑으로 구원받은 원조 된장녀들. 브라운관에 등장한 원조 된장녀의 캐릭터는 <요조숙녀>에서 찾을 수 있다. SBS 드라마 <요조숙녀>에서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꿈꾸는 스튜어디스 하민경(김희선)이다. 하민경은 재벌과 평범한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사랑으로 극복한다. KBS <소문난 칠공주>의 미칠(최정원)도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된장녀 중 하나. 자신이 원하는 의상과 신발을 사기 위해 남자 친구에게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며 시선을 모았다. 미칠 역시 진정한 사랑을 통해 된장녀의 생활을 탈출하게 됐다. #엉뚱함으로 사랑받는 '대세' 된장녀들. SBS <검사 프린세스>의 마혜리(김소연)과 KBS <부자의 탄생>의 부태희(이시영)은 최근 '대세'로 떠오른 된장녀다. 마혜리와 부태희는 사치를 생활화하는 된장녀의 모습이다. 마혜리는 검사 신분을 망각하고 갖고 싶은 명품 신발을 구하기 위해 사고를 치는 엉뚱한 캐릭터다. 멋진 직업과는 달리 치밀하지 못한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다. 부태희는 재벌가의 딸로 도도하고 자기 중심적이지만 멍청하고 바보 같은 이미지를 선보여 시선을 끌고 있다. MBC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의 장미(유인영)는 백치미와 섹시함을 갖춘 된장녀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랑받는 된장녀는 이유가 있다. 된장녀가 부정적인 이미지에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순수함 때문이다. 이들의 '된장 짓'은 악의가 아닌 무지에서 나온다. 이들 된장녀는 자신의 행동이 비난받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은 그들의 철없는 모습에 혀를 끌끌 차면서도 웃음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다. 사랑과 자기성장으로 된장녀를 탈피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드라마 속에서 김희선 최정원 김소연은 명품이나 사치에 대한 집착을 사랑으로 극복한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된장녀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여성을 표현하는 용어다. 반대로 여성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욕망일 수 있다. 드라마에서는 된장녀 캐릭터를 응용해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된장녀로 생활하지만 결국 사랑으로 구원받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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