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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문화大賞] 준공부문 심사총평

"우수작 너무 많아 진지한 토론통해 선정"

박경립 (심사위원장)






20회를 맞이하는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부분은 디자인의 수준뿐만 아니라 시공의 완성도에서도 훌륭한 성취도를 이룬 좋은 작품들이 어느 때 보다 많이 출품되었습니다. 출품된 작품 수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우수한 작품이 많아 심사의 어려움을 겪었으며, 특히 공공부분과 민간부분에서 경쟁이 치열해 좋은 프로젝트들이 적절한 수준의 수상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심사에 임하며 심사위원들은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는 21세기에 걸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현해 가는 건축을 찾기 위하여 심사숙고 하였으며, 논의된 사항을 간략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시대의 화두인 친환경성, 에너지 절약, 지속가능성 등을 선언적 의미를 넘어 구체적으로 실현하려는 건축. 둘째, 건축의 사회적 공공적 역할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공공성 실현을 위하여 노력한 건축. 셋째, 건축문화대상의 취지에 맞게 건축사와 건축주, 시공자 삼자가 잘 소통하고 협력하여 조화된 결과물을 도출한 건축. 넷째, 전통의 계승과 지역적 정체성을 반영하려는 노력이 깃든 건축과 새로운 가능성을 과감히 시도하여 한국건축문화의 다양성을 드러내는 건축. 다섯째, 어려운 건축 환경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역의 건축사와 중소규모의 건축사사무소나 젊은 건축사들의 창작의지와 열정에 대한 주목. 심사위원은 2차 심사인 현장 심사 대상을 조금 더 늘리더라도 현지 방문을 통해 보다 좋은 건축을 가리자는데 동의하였습니다. 유난히도 집중 호우와 더위가 함께한 한 여름의 실사는 쉽지 않았지만 심사위원 모두 좋은 건축을 현장에서 훌륭한 건축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임했습니다. 예상한대로 우열을 가리기 매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최종 심사에서는 매우 진지한 토론이 장시간 이어지고 나서야 수상작이 결정되었습니다. 예년에 비하여 우수상이 많아진 것은 이런 오랫동안의 토론의 결과임을 첨언합니다. 이렇듯 심사위원 모두는 심사에 임하며 최선을 다한 건축사의 노력과, 건축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건축사와 소통한 건축주, 설계를 완성도 높게 시공한 건설회사 등의 합치된 노력에 주목하고 심사에 임하였으며 때로는 그들의 이해와 노력에 감동하며 심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건축물을 현장에서 보며 건축사와 건축주, 시공자가 혼연일체가 되어 완성된 프로젝트가 역시 좋은 결과를 낳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에 건축주가 행복해하며 건축사의 열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을 볼 때는 심사위원 모두가 참으로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습니다. 다양한 규모의 건축사무소가 수상하고 지역적 분포도 더 다양하였으면 하던 바람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건축적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았던 공동주거 부분의 경우 제출된 프로젝트의 수도 적어 공동주거에 대한 보다 참신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기임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해외건축사가 국내 건축사와의 협업으로 설계했을 경우 국내 건축사의 실질적 역할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경우 심사가 쉽지 않으며 이에 대한 보다 정리된 규정이 있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올해에도 건축적으로 매우 우수한 작품으로 판단하였으나 한국건축사의 역할이 모호하거나 건축주가 실사를 거부한 경우는 수상심사에서 제외하였음을 첨언합니다. 기나긴 심사 기간 동안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웃는 얼굴로 함께 하신 심사위원 모두와 한국건축문화대상 주최ㆍ후원기관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심사위원들은 각 지역을 대표하듯 각 지역이 갖는 정체성과 지속가능성에 큰 관심을 갖고 심사에 임했고 각기 다른 지역의 정서와 가치에 대하여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어 더욱 보람 있는 심사였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좋은 작품이 출품되어 대한민국 건축의 수월성과 가치를 세상에 알리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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