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해강 김수근 명예회장의 전기가 출간됐다. 대성그룹은 23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창업주인 김 명예회장의 전기 '가보니 길이 있더라'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일기에서 제목을 따온 전기는 모두 16장, 460쪽 분량으로 고인이 남긴 30여권의 일기와 전ㆍ현직 임원 인터뷰, 사보, 언론보도 등 사내외 자료를 바탕으로 3년 만에 완성됐다. 전기에는 지주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가세 몰락과 부친 사망으로 6식구의 소년 가장이 된 사연, 조선인은 안된다는 일본인 경영회사에 수차례 찾아가 사정한 끝에 외판사원이 된 일화 등이 담겨 있다. 또 지난 1947년 '대성산업공사'라는 연탄회사를 만들어 사업을 시작해 86세로 영면할 때까지 에너지 사업의 외길을 걸어온 해강의 일생을 담담하게 적고 있다. 장남인 김영대 대성그룹 회장은 "재계에선 고인의 신중함 등을 빗대어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사람'이라고 했고, 특히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함께 가는 그의 끈질김은 연탄공판제 실시, 도시가스 입찰 같은 경쟁을 헤쳐가는 큰 힘이 됐다"고 회고했다. 대성그룹은 5월10일 롯데호텔에서 창립 60주년 축하 리셉션과 함께 전기출판 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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