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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내달 정상회담… 세계 통화질서 재편 논의
입력2009-05-29 17:23:17
수정
2009.05.29 17:23:17
중국ㆍ인도ㆍ러시아 및 브라질 등 이른바 ‘브릭스’ 4국은 오는 6월 중순 러시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의 달러화에 대한 공동 대응책, 주요20개국(G20)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브라질의 로베르토 망가베이라 전략담당장관은 28일 모스크바에서 로이터와 회견을 갖고 브릭스 관리들이 새로운 국제금융질서 모색과 관련해 6월16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릭스 국가들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 위상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기존 국제금융 시스템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판단하고 그동안 새로운 국제금융질서의 틀을 모색해왔다. 브릭스 정상들은 지난해 7월 일본 홋카이도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에 초청됐을 때 처음으로 별도 회동했으며 올 들어 재무장관들도 회담을 가진 후 첫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망가베이라 장관은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달러의 역할 ▦G20 강화방안 ▦세계무역체제 재편 ▦유엔 개혁 ▦군축 문제 등이 폭 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가 유일한 전세계 기축통화인 점을 브릭스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브릭스가 유럽연합(EU)이나 유럽중앙은행(ECB)식의 단일통화 체제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망가베이라 장관은 대신 달러ㆍ유로화 등 주요국의 통화 바스켓인 IMF 특별인출권(SDR)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SDR 채권을 발행해 달러와 함께 또 다른 기축통화로 쓰자는 것으로 중국이 올 초 G20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제의했었다. SDR 바스켓에 브릭스 국가 통화를 포함하고 점차 비중을 늘려 달러화에 편중돼 있는 현재의 국제통화질서를 개혁하겠다는 포석이다.
망가베이라 장관은 또 중국과 브라질이 무역 때 달러가 아닌 자국통화를 사용하기로 최근 합의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달러 대체를 향한 국제합의가 이뤄지기까지 무한정 기다리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유엔의 승인 없이 일방적으로 이라크전쟁을 시작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매우 위험하게 만드는 대가를 치렀다”고 덧붙였다. 견조한 경제 성장세를 보여온 브릭스 4국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5%가량을 창출하면서 최근의 경제위기를 계기로 위상이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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