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절대 열세였지만 '붉은악마'의 뜨거운 함성은 나이지리아 응원단을 압도했다. 23일(한국시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남아공월드컵 B조 최종전이 열린 더반 스타디움. 이날 예정대로 한국은 붉은악마 70명, 아리랑응원단 40명, 교민 400명 정도가 경기장을 찾아 열렬한 응원전을 펼쳤다. 붉은악마들은 북 장단에 맞춰 '대~한민국'을 연호했고, 공식 응원가가 된 아리랑도 목청껏 불렀다. 비록 소수였지만 경기장을 찾은 세계 각국의 축구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원정응원단이 준비한 대형 통천들도 빛을 발휘했다. 본부석 정면에 모여 앉은 응원단은 선수단이 입장할 때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응원문구를 선보였고, 애국가가 울릴 때는 대형 태극기 2개가 경기장에 펄럭였다. 신명 나는 한국의 응원전에 남아공의 현지 축구팬들도 동참했다. 이들은 부부젤라를 들고 한국의 응원 율동을 따라 했다. 어깨동무를 하며 펄쩍펄쩍 뛰는가 하면 손을 높이 치켜들고 '워워~'를 외쳤다. 또 붉은악마의 응원 아이템인 형광 '도깨비 뿔'도 야간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반면 이날 한국보다 응원단이 많았던 나이지리아는 너무나 잠잠했다. 이들은 부부젤라를 불지도 않았고 특색 있는 단체 응원도 하지 않았다. 대표팀과 똑 같은 초록색 단복 차림으로 모여 있던 나이지리아 원정응원단은 그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이따금 박수를 칠 뿐이었다. 한국의 응원가는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가 후반 4분 역전골을 넣었을 때 절정으로 치달았다. 붉은악마들은 '젊은 그대'를 합창하며 태극전사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었다. /스포츠한국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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