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지구가 혁신도시로 확정된 뒤 중구 관내 인근의 성안ㆍ복산동 등 5~6개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개발바람이 몰아닥치고 있습니다”. 울산의 혁신도시 예정지인 ‘우정지구’는 다른 지역 혁신도시들과는 달리 이미 지난해 5월 건설교통부로부터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고시된 지역이다. 이 때문에 혁신도시에 포함된 수용 대상지역보다는 오히려 주변 지역에서 ‘혁신도시 효과’를 맞고 있다. 울산시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우정지구는 한국토지공사가 84만평 규모의 전원형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는 곳이다. 이미 이곳 개발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 토지공사는 내년 말쯤 주민보상을 실시하고 이듬해 착공에 들어가 2012년 완공할 계획이다. 우정지구는 특히 울산의 중심지로 중구 시가지와 태화강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함월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경부고속도로를 비롯, 포항~울산 고속도로, 울산~해운대 고속도로 등을 통한 접근성이 매우 우수하다. 우정지구는 이 같은 점 때문에 부동산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다. 하지만 우정지구를 중심으로 한 개발기대는 대부분 주변 구 시가지일대가 누리고 있다. 우정지구 인근의 A부동산 관계자는 “혁신도시 발표 이후 우정지구내 토지를 찾는 사람은 아직 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를 받아야 되는 데다 토지공사가 토지를 수용할 예정이어서 투자할 사람이 나서질 않는다는 설명이다. 우정지구는 함월산 자락을 따라 길쭉한 장방형으로 형성된 그린벨트지역으로 예정지 대부분이 임야로 돼 있다. 이곳은 지난 2002년 12월 ‘개발제한구역’에서 개발이 가능한 조정가능지역으로 풀린데다 울산시 도시기본계획상 시가지화 예정지역으로 결정되면서 이미 땅값이 폭등한 상태다. 한림공인 관계자는 “5년 전까지만 해도 평당 10만~20만원 정도였던 땅값이 그린벨트지역에서 풀리고 시가화 예정지역이 되면서 40만원선에 이따금씩 거래됐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거래가 전혀 없어 시세가 형성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우정지구 인근의 아파트 시세는 강세를 보이고 거래도 활발하다. 지은지 20년 가까이 된 주택들이 밀집한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우정동 선경 아파트 2차는 현재 평당 650만~700만원을 호가한다. 지난해 혁신도시 발표 이전보다 평당 50만원 정도 올랐다. 특히 주변 재개발에 따라 보상을 받은 주민들의 수요까지 몰리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반해 중구 성안ㆍ유곡ㆍ복산동 등 우정지구 인접지역에는 혁신도시 바람을 타고 추진중인 ‘중구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는 등 활황세를 맞고 있다. 우정지구 바로 인근에 최근 택지개발을 완료한 성안동의 경우 ‘혁신도시 효과’를 가장 먼저 맞고 있다. 이 곳은 혁신도시 발표이전 70%선에 불과하던 택지분양률이 최근에는 100% 분양 완료됐다. 이 곳 B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8ㆍ31 부동산대책 후 개점 휴업 상태였으나 혁신도시가 발표되면서 우정지구 주변의 택지나 주택 매물을 찾는 손님 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 울산 중구일대는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복산ㆍ북정ㆍ교동 등지에서 추진되는 ‘도심 재개발사업’이 최근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 중구청은 우정지구와 북부순환도로를 사이에 둔 복산동 등 구시가지 일원 10개 구역 17만4,000여 평에 대해 오는 2010년 완료를 목표로 주택재개발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중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도심재개발 사업은 올해 하반기 개발계획 고시와 함께 지역별 조합설립을 인가해 줄 방침이며 혁신도시가 완공되는 오는 2010년을 전후해 재개발 사업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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