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와 구도심 지역인 중구 일대를 연결하는 '부산항대교'가 23일 개통되면서 침체에 빠졌던 구도심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22일 부산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산항대교 개통으로 기존 양 지역의 통행시간이 1시간대에서 15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이 때문에 양 지역 간 유동인구가 하루 평균 최소 10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 동안 교통체증 등으로 원도심 나들이를 꺼렸던 해운대 지역 시민들의 유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구도심 지역 상권마다 매출 증가를 크게 기대하는 눈치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경우 부산항대교가 개통하면 이용 고객이 30%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광복점을 이용한 고객은 2010년과 비교해 16% 늘었지만 해운대와 남구, 수영구 등 동부산 지역의 고객은 고작 4%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백화점 측은 부산항대교의 개통에 따라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영도대교 등 원도심 명소를 찾는 동부산 주민이 늘어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부산항대교 이용 고객의 통행료 보전을 위한 마케팅 등도 검토하고 있다. 광복점은 거가대교 개통 후 구매고객 수가 132% 증가해 지역 유통가에서 거가대교 개통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은 바 있다.
부평동의 깡통야시장을 비롯해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도 유입인구 증가가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각 전통시장들도 다양한 고객 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부평깡통시장 상인회는 지난주부터 매일 밤 국악과 관현악 등 1인 또는 소규모 공연을 시장 내에서 열고, 주말에는 '깡통파티'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부산시도 다음 달까지 4억 원을 들여 부평깡통야시장의 경관조명 설치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중으로 야시장의 음식을 사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인 '야시장 카페'를 개설할 예정으로 있는 등 부평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구재영 롯데백화점 광복점 점장은 "부산항대교 개통은 도심 교통 체증 해소 뿐 아니라 구도심 일대의 경제와 관광, 문화 발전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각 지역과 고객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집중시켜 고객층 흡수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