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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김치로 세계인 입맛 잡을것"

'김치전도사' 한성식품 김순자 대표


“세계 어디서나 김치를 밥반찬이 아닌 즐겨먹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앞장 서겠습니다.” ‘김치전도사’로 알려진 김순자(52) 한성식품 대표는 9일 “저희 회사가 추구하는 혁신 운동의 목표는 지구촌 곳곳에서 먹을 수 있는 위생적이고 맛있는 김치의 생산”이라며 “ 김치가 한국인만 즐기는 식품으로 인식돼 있지만 이제는 세계화돼야 할 단계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외국인들도 함께 김치를 즐겨 먹을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 사업화해나가야 코카콜라나 햄버거처럼 김치를 대중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한식뿐 아니라 양식ㆍ이태리식 등 세계 어느 음식과도 조화를 이뤄 어우러질 수 있는 김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성식품은 서구에서 ‘냄새 나는 빨간색 김치’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일축하기 위해 화려하고 건강에도 좋은 기능성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 깻잎양배추말이김치ㆍ미니롤보쌈김치 등의 상품화에 성공해 유명 백화점, 특급호텔에 납품하고 있다. 또 외국의 샐러드와 같은 브로콜리 김치를 개발, 특허를 획득하는 등 세계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입맛에 맞춘 제품 개발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어릴 때 김치가 없으면 밥을 먹지 않아 어머니께서 식탁에 맛있는 김치만을 항상 준비할 정도로 김치를 좋아했고 자연히 김치 맛을 구별해내는 뛰어난 미각을 가진 덕분에 김치제조 공장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김치박사’로도 통하는 김 대표는 사무실에 김치냉장고를 여러 대 갖다놓고 다양한 맛의 김치를 꺼내 직원들과 즉석에서 시식한 후 분석한 것을 토대로 곧바로 개발에 나서는 등 대표가 직접 제조에 나선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는 업계 최초로 생산이력제를 도입하고 있다. 토지 및 종자 등을 선택하는 것은 물론 산지에서 김치 원재료를 검사하는 인원을 두배로 증원하고 원재료 구매단계를 철저하게 사전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한 농가와 함께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한성식품은 지난 1월 본사 부천공장이 2년에 걸친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통해 HACCP 적용업소로 지정, 김치 제조 전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위해요소를 사전에 예방해 소비자들에게 안전성이 확보된 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포기김치’와 ‘건강식 백년초 백김치’에 대한 식품인증을 받아 국제적인 규격에 맞춘 제품을 통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인천 출신으로 모스크바 국립대 명예식품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대표는 86년 한성식품을 창업한 이래 김치기술 및 특허와 관련해 국내 여성으로 처음으로 발명훈장 등을 받았으며 현재 ㈔한국전통음식관광협회 부회장, ㈔한국여성발명협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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