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과 구제역 확산 등으로 지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각 호텔의 연말연시 숙박 예약이 오히려 전년에 비해 증가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서울에서 크리스마스와 송년 모임 예약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가까운 인천으로 몰려들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23일 인천시와 호텔업계에 따르면 각 호텔마다 이미 크리스마스와 송년 모임 등으로 24일과 31일의 객실 예약이 이미 수주일 전에 마감된 것을 비롯해 연말연시 예약률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쉐라톤 호텔의 경우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디너 패키지의 상품가격이 2인 기준으로 28만5,000원(부가세 별도)으로 비싼 편인데도 불구하고 200석의 예약이 모두 끝났으며 31일의 객실 예약도 100% 이뤄졌다. 송도 파크호텔도 2인 기준으로 요금이 25만원(부가세 별도)인 31일 객실 예약이 2주 전에 모두 찼다. 31일 호텔 1층 파티오 카페에서 열리는'재야의 종소리' 패키지를 이용하면 객실료의 50%를 할인해준 게 주효했다. 또 말일까지 연말 객실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이 늘었다. 이 호텔 이희진 지배인은 "24일과 31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미 2주일 전에 예약이 마감됐고 연말 예약도 크게 늘었다"면서 "송도 뿐 아니라 인천지역 대부분의 호텔이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연말 모임을 호텔에서 하려는 예약전화도 줄을 잇고 있다. 송도 라마다 호텔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 내 호텔 예약이 모두 끝나자 송도유원지 인근의 라마다 호텔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를 보내기 위해 방을 예약하려는 예약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건씩 걸려오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콘도를 이용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보내려는 시민들의 발길도 분주하다. 영종도 골든스카이인터내셔널리조트의 경우도 연말 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20% 가까이 늘었다. 이곳의 콘도는 16평형의 경우 1박 하는데 드는 비용이 19만8,000원이며 20~30평형은 28만6,000원, 50평은 48만5,000원, 70평은 51만7,000원이다. 그런데도 16평형부터 70평형까지 210개 객실의 24일과 31일 예약이 모두 끝났다. 리조트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사건에도 불구하고 예약률이 예상을 뛰어넘어 올해 목표 매출액을 채우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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