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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장률 7.4% "쇼크는 면했지만…"

1분기 목표치 7.5%엔 미달… 식어가는 성장엔진 재확인

"미니부양책 효과로 2분기 회복"… "통계 부풀리기… 둔화 확실" 맞서


중국의 올해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7.4%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인 7.3%를 웃돌기는 했지만 전 분기 성장률인 7.7%와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7.5%에는 미달해 중국 경제의 성장엔진이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1ㆍ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2조8,213억위안(약 2,136조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2년 3·4분기(7.4%)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분기별로는 지난해 3·4분기(7.8%) 이후 4·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춘제(음력설) 이후에 나온 미니 경기부양책이 3월에 일부 효과를 발휘하며 1ㆍ4분기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소폭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스티브 그린 S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예측지표가 약세를 보여 성장둔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3월 통화증가율이 12.1%로 정부 목표를 밑도는 만큼 적극적인 개혁과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가 함께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생산ㆍ투자지표도 약세를 이어갔다. 1ㆍ4분기 산업생산은 지난해보다 8.7% 증가하는 데 그쳤고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17.6%로 시장 전망치였던 18%를 밑돌았다. 20%대의 증가율을 유지하던 부동산개발 투자액도 16.8% 증가에 그쳤다. 그나마 내수활성화 목표에 따른 소비지표는 예상치를 넘어섰다. 1ㆍ4분기 소매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고 3월은 12.2%로 시장 예상치인 11.9%를 소폭 웃돌았다. 3월 자동차 판매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소매 판매액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2ㆍ4분기로 넘어가고 있다. 1·4분기의 7.4%라는 수치로는 긍정과 부정의 두 가지 전망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선 예상을 웃돈 성장률은 경기둔화가 완만해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2ㆍ4분기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해석이 나오고 있다. 3월의 경기선행지표와 대외경제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롄핑 교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ㆍ4분기에도 경기하방 압력이 남아 있지만 제조업 선행지표 중 하나인 공장 가동률과 발전량 증가율이 상승하고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0을 넘어서고 있다"며 "정부의 미니 경기부양 정책이 본격화되면 2ㆍ4분기 성장률은 1ㆍ4분기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내 경제학자들은 대체로 이 같은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 차오웬정 중국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 냉각, 과잉생산 등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정부의 세제개혁, 인프라 투자 등이 2ㆍ4분기에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부정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특히 1ㆍ4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깬 것을 두고 '통계 부풀리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날 공개된 산업생산·고정투자 등 소매판매를 제외한 모든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음에도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것은 부풀리기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다. 리우리강 ANZ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 의견으로는 국가통계국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기 위해 수치를 살짝 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DP가 어떻게 나왔는지를 떠나서 핵심은 중국의 성장둔화가 확실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노력보다 개혁에 정책의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럴 경우 올해 남은 3개 분기의 성장률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RBS의 루이스 쿠지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표 개선은 성장둔화를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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