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계에 무능한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정치헌금을 거부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요 재계 지도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의회와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돌아와 재정적자 및 장기 부채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정치 기부를 중단하자"며 "공개적으로 당신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라"고 촉구했다. 슐츠는 이어 "기업 금고에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이 쌓여있다"며 "기업들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에 따르면 슐츠는 NYSE 유로넥스트의 던컨 니더로어 CEO, 나스닥 OMX그룹의 밥 그리펠드 CEO 등에게 이메일을 보냈으며 이들은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경영진들에게 슐츠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슐츠는 지난 3월에도 마리아 캔트웰(민주당ㆍ워싱턴주) 상원의원에게 정치 헌금을 건넨 바 있다. 투자 자문업체 벨 에어 인베스트먼트의 토드 모건 수석자문위원은 "슐츠의 발언을 계기로 다른 CEO들도 미 정치권에 공정하고 초당적인 부채 문제 해결을 강력히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슐츠는 지난 2000년 스타벅스 CEO에서 물러났으나 금융위기로 회사 매출이 떨어지자 2008년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그는 투기세력이 커피값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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