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이닝 무실점投 필라델피아 역전승 발판

박찬호(36ㆍ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무실점 쾌투로 대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박찬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3대4로 뒤진 7회초 등판,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17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던 박찬호는 이날 안정된 투구로 사흘 전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필라델피아는 3대4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에서 지미 롤린스의 끝내기 2루타로 5대4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며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팀의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첫 타자 라파엘 퍼칼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맷 켐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안드레 이디어와 풀카운트 접전에서 볼넷을 내준 박찬호는 후속 매니 라미레스 타석 때 2루를 훔치던 이디어를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가 잡아내면서 한숨 돌렸다. 박찬호는 공수 교대 후 대타로 교체됐다. 필라델피아는 패색이 짙었지만 9회말 1사 후 맷 스테어스와 루이스가 각각 볼넷과 몸 맞는 볼로 걸어나가며 마지막 찬스를 잡았고 베테랑 롤린스가 다저스 마무리 조너선 브록스턴의 시속 160㎞짜리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면서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완성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는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이 역시 끝내기 안타로 뉴욕 양키스를 5대4로 누르고 2패 후 1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