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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11월 2일] 쌍용자동차 사태, 그 이후

지난 7월을 전후로 한 몇 개월간 평택의 쌍용자동차 사태는 온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최대의 이슈였다. 연일 TV화면과 신문지면의 톱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쌍용차 문제는 노사 합의가 이뤄진 8월6일을 기점으로 씻은 듯이 잊혀지고 말았다. 변화무쌍한 우리네 일상에서 쌍용차 문제는 더 이상 국민의 관심거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잊혀진 지 한참이 지난 지금도 평택은 대사를 치른 뒤에 이은 설거지에 여념이 없다. 8월6일자 노사합의를 기점으로 쌍용차 사태는 일단 진정됐지만 주변지역 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는 차치하고 쌍용차가 직접 입은 물적 피해만도 5,4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과 3,500여명에 이르는 실직자 문제 등 회복에 상당한 시일과 고통을 요하는 숙제를 남겼다. 그러한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과제로 노동부는 국내 최초로 8월13일부터 1년간 평택을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했다. 동시에 노동부에서는 일자리 관련 사업비 505억원을 평택에 우선 배정하는 외에 각종 특별지원사업을 병행해 시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 무엇보다도 획기적인 사업은 '지역고용촉진지원금'이다. 이 사업은 고용보험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초로 평택에서만 시행이 되는 것으로 평택으로 사업을 이전하거나, 평택에서 사업을 신설 또는 증설해 평택지역의 실업 예방과 재취업 촉진에 기여한 사업주를 지원하는 제도다. 직접적으로는 사업주를 지원하나 사업의 간접적이고 궁극적인 목적은 실직근로자의 고용을 촉진하는 데 있다. 현재까지 이 제도를 통해 신규로 직원을 뽑겠다는 업체는 70개에 이르며 채용인원도 1,100명에 달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지역 고용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또한 쌍용차 실직근로자 및 그 가족들이 사태를 전후한 충격과 스트레스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위기상황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3,000여명의 실직자에게는 110억원이 넘는 실업급여를 지급해 생계안정을 돕고 있다. 평택시는 민생은행을 출범시켰으며 쌍용차는 생산라인을 급속히 회복해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평택은 쌍용차 사태를 계기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전기를 마련해 앞으로 서해안의 관문도시이자 물류거점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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