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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6월 4일] <1714> 중국 973계획


유인 유주선 발사 성공, 2017년 달 착륙. 중국 과학기술의 단면이다. 과학논문인용색인(SCI) 건수가 약 20만건. 한국의 10배에 가깝다. 과학잡지의 기사나 보고서에서 중국 학자의 연구 결과가 그만큼 많이 인용된다는 얘기다. 중국이 과학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 것은 13년 전인 1997년 6월4일, 국가과기영도소위원회가 마련한 973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 1987년부터 시행된 873계획으로 생산과 응용기술 발전에는 성과를 거뒀으나 기초과학 발전 없이는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게 973년 계획이다. 농업과 에너지ㆍ정보ㆍ자원환경ㆍ인구보건ㆍ재료 등 6개 분야의 원천기술을 배양하겠다는 이 계획은 13년 동안 줄기차게 이어지며 기초과학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 볍씨 게놈지도 최초 해독과 우주 진출, 발해만 유전 개발 등이 973계획의 성과로 꼽힌다. 과학논문도 10년 사이 5배나 늘었다. 중국 과학의 최대 장점은 대규모 인재 풀. 과학기술 종사자가 4,200만명에 세계 최대다. 연구인력만 200만명에 이른다. 해마다 2만여명의 석박사급 과학자들이 열악한 연구환경에도 아랑곳없이 중국에 되돌아온다. 연구개발(R&D) 예산이 한국의 2배 수준이라고 하지만 5배에 이르는 경제규모(GDP) 차이를 감안하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을 갖고도 기초과학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절대 다수가 이공계 출신인 중국 정부 최고지도자들의 관심도 각별하다. 한국은 정반대다. 공대생이 의대ㆍ한의대 편입을 준비하고 기술고시로 임용된 공무원이 차별을 극복하려 행정고시에 응시하는 게 현실이다. 역대 정권이 강조한 '이공계 우대'는 언제나 구두선(口頭禪)에 그쳤다. 중국의 과학에 영원히 뒤질 것 같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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