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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입학부터 경쟁 치열

2007년 태어난 '황금돼지 베이비'<br>전년比 4만5,000명 더 태어나<br>만3세반 경쟁률 최고 19대 1<br>등록위해 밤샘 줄서기 다반사


지난 11월30일 서울 송파구 내 한 유명 유치원 앞은 원아 등록을 위해 몰려든 학부모로 장사진을 이뤘다. 12월1일 각 유치원 등록이 선착순으로 이뤄진다고 알고 있던 일부 학부모는 '줄서기 아르바이트'까지 고용했다. 그런데 갑자기 유치원 측은 30일 오후 '선착순 등록이 아닌 공개추첨으로 원아를 모집하라는 교육청 지침이 내려왔다'며 입장을 바꿨고 추운 날씨에 줄을 서며 기다렸던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관할 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교육청이 11월15일 '지원 아동 수가 정원보다 많을 경우 반드시 공개추첨하도록 해 선착순 모집에 따른 문제가 야기되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공문을 같은 날은 물론 등록일 전인 11월25일 두 차례나 유치원에 내려보냈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당황스러워했다. 2007년 태어나 내년에 만4세가 되는, 이른바 '황금돼지 베이비'들이 좋은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7년은 태어난 아기가 부자가 된다는 '황금돼지 해'이자 입춘이 두 번 있어 결혼하면 좋다는 '쌍춘년' 이듬해다. 이 때문에 통계청 집계 2007년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4만5,000여명 많은 49만3,000여명에 달한다. 서울은 2007년 출생아 수가 10만107명으로 전년 대비 7,000명 이상 늘었다. 이들 '황금돼지 베이비'가 유치원에 입학할 나이가 되면서 대입ㆍ취직 경쟁에 앞서 유치원 경쟁부터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유명 사립 유치원은 물론이요 교육비가 최저 10분의1 수준으로 저렴하고 커리큘럼도 풍성한 국ㆍ공립 유치원에서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종일반을 운영하는 곳도 있어 맞벌이 부부에게는 비용과 효율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공립 유치원 관계자는 "3자녀 가정 아이에 일정 비율의 우선권을 준다는 말을 듣고 한 아버지가 추첨 며칠 전에 찾아와 '추첨 당일에 아내가 아이를 출산하니 3자녀 가정으로 포함시켜달라'는 요구까지 하더라"며 "만 3~4세반 경쟁률은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의 한 공립유치원의 경우 지난해 황금돼지 베이비인 만 3세반 경쟁률만 19대1이었다. 상황이 이렇지만 서울의 국ㆍ공립 유치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로 김선동 한나라당 의원이 '2010년 전국 국공립유치원의 경쟁률 전수조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국ㆍ공립 유치원 수는 138개로 경기도(1,007개)에 비해 월등히 적었다. 이에 대해 정혜손 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장은 "부모들이 믿고 맡길 유치원이 턱없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교육청과 정부의 국ㆍ공립 유치원 지원 의지가 전혀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국ㆍ공립 유치원 증설이나 증반은 교원 수급과도 맞물려 있어 많은 고려가 필요한 문제"라며 "곽노현 교육감의 국공립 유치원 확대 방침 등에 따라 오는 2011학년도 본예산에 관련 예산을 편성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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