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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취업시장 키워드는… 직무 중심·상시 채용 늘어난다

최고보단 최적 인재 선발에 중점

취업 재수생 증가·면접 다양화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 기업들의 저조한 경영실적으로 내년 취업시장은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져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내년 취업시장에서는 직무 중심의 인재 선발과 상시채용 확대, 면접 방식의 다양화 등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고'보다 '최적'을 중시하며 회사가 꼭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인력만 뽑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삼성은 내년 하반기 공채부터 '직무 적합성 평가'를 실시한다. 삼성은 직무 적합성 평가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채용제도 전면 개편을 통해 취업을 위해 각종 스펙을 쌓은 구직자보다는 해당 업무를 잘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지원자를 변별해내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의 채용제도가 적지 않는 국내 회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무 중심 인재 선발 경향은 확산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업계와 구직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올해 새로 도입한 상시채용도 내년 취업시장에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잡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공채는 정해진 시간 안에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기 때문에 직무 중심의 인재를 뽑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상시채용은 채용 프로세스를 그때그때 바꿔 직무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데다 결원 문제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경기상황에서 채용규모를 크게 늘리지 못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상시채용이 대안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면접 방식의 다양화도 구직자들이 눈여겨봄 직한 시류다. 대기업들조차도 1년에 상·하반기 2회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기 부담스러워진 만큼 한 번 뽑을 때 제대로 뽑자는 게 이 같은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사실 국내 기업들의 각종 면접 방식은 이미 손으로 꼽기도 힘들 정도다. 하루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유한킴벌리의 '1일 면접', 팀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삼천리의 '행동관찰 면접', 현업에서 마주칠 만한 상황을 제시하고 문제해결 역량을 평가하는 SK하이닉스의 '과제 해결형 PT면접' 등이 그 예다.

이날 잡코리아가 제시한 '대한민국 취업시장 트렌드 2015'에는 직무 중심 및 상시채용 확대, 면접 방식 다양화와 함께 취업재수생 증가도 포함됐다.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취직을 미루는 구직자들뿐만 아니라 일단 적당한 곳에 취업을 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취업재수생 증가의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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