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8일 "핵을 가진 상태로 국제사회와 정상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경제발전도 할 수 있다는 북한의 생각이 불가능함을 일깨워야 한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이날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랜드 바겐의 실행방안, 북한신탁기금'토론회에 참석해 "우리는 한반도 문제의 책임 있는 주 당사자로서 북핵 문제의 해결방안을 주도적으로 강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장관은 "북한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점진적·단계적 북핵 해결 방식의 틈새를 활용해왔다고 생각한다"며 "그랜드 바겐(일괄타결)은 이러한 과거의 반복적 패턴을 탈피해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고자 하는 통합적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 간 대화를 통해 그랜드 바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난 20여년간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형태와 방법으로 협상을 진행해왔다"며 "하지만 시지프스의 바위처럼 북핵 협상은 진전과 후퇴를 반복하면서 북핵 폐기라는 종착역에 이르지 못하고 오히려 점점 악화돼왔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6자회담 참가국들이 더욱 긴밀히 공조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현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라면 북한과 대화하고 협력해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향후 북핵 문제 진전 상황을 봐가며 북한신탁기금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검토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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