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에서 컷 탈락 수모를 겪었던 신지애(21ㆍ미래에셋)가 ‘골프지존’의 명예 회복을 벼른다. 신지애는 26일부터 나흘 동안 태국 파타야 인근 샴 골프장 플렌테이션 코스(파72ㆍ6,477야드)에서 펼쳐질 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타일랜드대회(총상금 145만달러)에 출전한다. 투어 멤버로 참가했던 첫 무대 SBS오픈에서 컷 탈락한 뒤라 “진정한 루키의 자세로 좀더 집중하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SBS오픈 직후 귀국, 미래에셋과 계약식을 치렀던 그는 지난 18일부터 전남 담양의 파3코스와 영광ㆍ광주 등의 연습장과 코스를 오가며 100야드 이내 거리에서 볼을 홀에 붙이는 숏 게임 연습을 집중적으로 한 뒤 22일 태국으로 건너갔다. ‘전남 지역은 신지애가 처음 골프를 배웠던 곳이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연습했다’는 것이 아버지 신재섭(49)씨의 설명이다. 대회 주최 측의 특별 초청으로 참가하게 된 만큼 반드시 상위권에 입상하겠다는 각오도 다진 것으로 보인다. 혼다 LPGA타일랜드는 전년도 LPGA 상금 랭킹과 세계랭킹 등을 기준으로 60명만 참가하는 대회이며 신지애는 당초 출전 자격이 없었다. 경쟁은 만만치 않다. 우선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이 대회로 2009년 시즌을 시작한다. 올해 초 12살 연상인 기업가와 결혼 계획을 발표했던 오초아는 ‘결혼하면 은퇴하는 것 아니냐’라는 루머를 일축하듯 예년보다 1주일 일찍 투어에 복귀한다. 2007년 이 대회 우승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SBS오픈 우승자 안젤라 스탠퍼드(미국), 폴라 크리머(미국), 청야니(대만) 등도 주목할 만한 우승 후보들. 또 SBS오픈 공동 3위에 오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던 최나연(22ㆍSK텔레콤)과 지은희(23ㆍ휠라코리아), 이지영(24) 등 한국 선수들도 신지애의 우승 도전을 가로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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