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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한국건축문화大賞/우수상] 국립디지털도서관

자연·감성 살아 숨쉬는 디지털 공간 창조

국립디지털도서관은 외벽을 유리로 마감해 낮에는 자연채광을 끌어 들이는 한편 탁 트인 느낌으로 도서관의 본질적 요소인 개방성을 잘 살리고 있다.


국립 디지털 도서관은 기존의 중앙도서관 전면부의 광장에 우뚝 솟아있다. 벽면이 모두 유리로 마감돼 보는 이에게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하면서 현대적인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더욱이 외관모양은 계단식 형태로 한 쪽 면이 반대쪽보다 2~3층 정도 높아 행인에게 이 건물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특히 주변 잔디밭과 전혀 동떨어진 이질감을 주지만 유리벽면으로 인해 세련된 느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건물 옥상에 올라가보면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마치 녹색의 카페트를 펼쳐 놓은 듯 넓고 푸른 광장이 조성돼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면 중앙도서관 전면부는 온통 잔디밭으로 여겨질 정도다. 이 작품은 디지털 도서관이라는 현대식 이미지와 함께 자연이라는 또 다른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자연채광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건물 벽면을 유리로 마감하고 도서관 이용자가 잔디밭에서 산책과 휴식을 취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건물 내부에 들어가보면 유리마감으로 인한 개방감보다 한 차원 더 높은 후련함이 방문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넓게 펼쳐진 내부 공간과 함께 내부에서도 밖을 볼 수 있어 자연속의 디지털 도서관이라는 착각에 빠지기에 충분하다. 당초 이 작품은 디지털 도서관이라는 삭막한 이미지를 중화하기 위해 자연과 감성이 살아 숨쉬는 녹색의 따뜻한 디지털 공간 창조라는 목표로 설계가 시작됐다. 디지털 도서관이 결국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소통의 공간이자 공원속의 도서관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아울러 국립 디지털 도서관은 디지털 카페와 정보체험이 가능한 로비공간, 포켓 정원 등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사람과 자연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이필훈 정림건축 대표는 "유리 마감과 옥상의 녹지 조성 등으로 자연과 디지털이 만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자연채광 등을 통해 에너지 절감 등도 가능한 데다 디지털 도서관의 독특한 외부 마감으로 상징성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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