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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美 FBI "소니 해킹 배후" 지목에<br> 北 "본토 타깃 초강경 대응할 것"

미국 정부가 영화사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과 관련해 배후로 지목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 고위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의 해킹 행위에 대한 대응조치로 테러지원국 지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 정부가 이번 해킹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북한이 배후에 있다고 공식 지목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해 비례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북한에 대한 응징 의지를 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비례적 대응'을 공언한 가운데 미 국무부는 테러지원국 재지정 요건과 국내외적 영향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작업을 거쳐 이를 금융제재 등 다른 대응옵션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87년 김현희가 연루된 대한항공(KAL)기 폭파 사건으로 다음해 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렸으며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인 2008년 북한과 핵 검증안에 합의함에 따라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한 바 있다. 이번에 테러지원국으로 북한을 다시 지정할 경우 북미관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사건에 대해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주장이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북미 공동 조사를 제안했다. 그는 "미국이 공동 조사 제안을 거부하고 대응조치를 운운할 경우 '엄중한 후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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