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대구 지역 아파트 경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부동산 박람회'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지방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가운데 김영욱(48) 대구부동산경제연구원 원장이 전국 최초로 '내 집 마련 대축제'라는 타이틀로 부동산 박람회를 추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6월께 대구 지역 미분양 아파트 시행ㆍ시공사를 비롯해 부동산 관련 업종,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분양 이벤트를 개최한다는 것. 장소는 엑스코(EXCO)나 대구 월드컵경기장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김 원장은 8일 "박람회는 모델하우스관(모형도), 지자체관, 부동산 관련 업종관, 투자정보관, 세미나관 등 5개 테마관으로 꾸려질 예정"이라며 "미분양 아파트 정보를 한 곳에 모으고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며 이벤트도 동원해 미분양 물량 해소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잇따른 매수 규제책에다 9,000세대 이상의 미분양 물량, 1만6,000세대의 입주 예정 물량, 3만5,000세대의 신규 분양물량 등으로 매수 심리가 완전히 바닥"이라며 "박람회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람회 취지에는 공감하나 성과에 대한 불확신과 7,000만원 정도의 경비부담(참가비ㆍ부스설치비) 등으로 아직 선뜻 참여를 결정하지 못하는 시행ㆍ시공사가 많은 것도 사실. 김 원장은 "어려움은 있지만 지속적인 설득으로 1군 업체를 포함, 15개 이상의 시행ㆍ시공사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며 "지방 투기과열지구 해제 움직임과 부동산 박람회가 맞물리면 대기 수요자들의 구매심리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달 27일에는 건설사 등 부동산 관련 업체와 공인중개사협회, 법무ㆍ세무사 등을 대상으로 박람회 제안설명회도 개최했다. 한편 김 원장은 이에 앞서 '미분양 아파트 공동구매'도 공개적으로 추진, 관심을 모았었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최근 공동구매를 통해 60여가구가 정상가보다 7~11% 할인된 가격에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며 "미분양 해소의 한 방편으로 앞으로도 공동구매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