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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화 급락… 방어선 마저 깨졌다

달러당 36.35… 중앙銀, 금리 조정 가능성


러시아 루블화가 경제를 떠받치는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중앙은행이 설정한 방어선 마저 지키지 못했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이 루블화 방어를 위해 기준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일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루블화는 36.35를 기록하며 러시아 중앙은행이 설정한 방어 목표선(36 루블)을 지키지 못했다. 유로화에 대해서는 46.29에 거래됐다. 달러화와 유로화를 각각 55%, 45%비율로 구성된 바스켓 환율은 40.82로 목표치인 41을 간신히 지켰다. 러시아 루블화는 주력 산업인 석유와 가스 등 원자재 가격 급락에 따른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로 인한 서구자본의 탈출로 인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루블화 가치는 지난해 여름에 비해 33%나 폭락한 것이다. 지난해 러시아 경제는 2002년 이래 최저 수준인 5.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부진이 본격화하며 4분기 성장률은 2%에 그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 경제가 0.7% 뒷걸음치고 내년에도 1.3%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방어를 위해 지난해 8월 이후 2,000억 달러를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22일 세르게이 이그나티예프 러시아 중앙은행장은 목표선(바스켓 환율 기준 41)을 제시하면서 이를 지킬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르네상스캐피털의 환율 전문가인 알렉세이 모이세프 러시아 "중앙은행의 의지가 확고하다"면서 "유가가 추가 하락하지 않는 한 루블화가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자원부국으로 러시아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카자흐스탄은 최대 은행을 국유화하고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3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경제 역시 원자재 가격 하락과 금융위기로 인한 서구자본 철수로 표류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국부펀드인 삼룩카쟈나는 1위 은행인 BTA의 78%의 지분을 인수하고, 20억6,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4위 은행으로 런던에 상장된 알리안스은행 지분 76% 역시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또 부실자산 매각을 위해 러시아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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