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홀로서기 돕는 '희망 굼터'<br>20∼30대 지적장애훈련생 10여명 파티쉐 꿈 키워<br>"내손으로 쿠키 만들수 있어 행복… 편견의 벽 허물터"<br>커피전문점 '에코 프레소'엔 예비 바리스타도 구슬땀
| 울산의 장애인 직업재활시설‘메아리 보람의터’에있는‘에코 베이커리’에서 제과제빵 기술을 배우고 있는 훈련원생과 교사 이대동(맨왼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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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메아리보람의터' 내에 있는 '에코베이커리'에서 배우며 일하고 있는 훈련원생들이 제빵작업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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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의 장애인 직업재활시설‘메아리 보람의터’ 내 커피전문점‘에코프레소’ 에는 바리스타의 꿈을 키우는 훈련생들이 직원 김영희(왼쪽)씨와 다양한 커피를 만들고 서빙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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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플러스 영남] 울산 메아리 보람의터 '에코 베이커리'
장애인 홀로서기 돕는 '희망 굼터'20∼30대 지적장애훈련생 10여명 파티쉐 꿈 키워"내손으로 쿠키 만들수 있어 행복… 편견의 벽 허물터"커피전문점 '에코 프레소'엔 예비 바리스타도 구슬땀
울산=김정숙 기자 jskim@sed.co.kr
울산의 장애인 직업재활시설‘메아리 보람의터’에있는‘에코 베이커리’에서 제과제빵 기술을 배우고 있는 훈련원생과 교사 이대동(맨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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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메아리보람의터' 내에 있는 '에코베이커리'에서 배우며 일하고 있는 훈련원생들이 제빵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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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장애인 직업재활시설‘메아리 보람의터’ 내 커피전문점‘에코프레소’ 에는 바리스타의 꿈을 키우는 훈련생들이 직원 김영희(왼쪽)씨와 다양한 커피를 만들고 서빙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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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예쁘게 잘 나왔네. 과자 드셔 보실래요? 맛이 끝내줘요.”
지난 14일 울산 북구 중산동에 있는 메아리복지원 내 ‘에코 베이커리’. 복지원의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메아리 보람의터’ 중 하나로 20~30대 지적장애훈련생 10여 명이 위생복ㆍ모자를 갖추고 바쁘게 제과 작업을 하고 있다.
AㆍB팀으로 나눠진 훈련생들은 각각의 작업대 앞에 서서 직업훈련교사 이대동(29)씨와 각 팀장의 지시에 따라 쿠키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계량하고 반죽을 한다. 이어 예쁘게 모양을 만들어 쿠키 팬에 올려 오븐에 구우면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다양한 색깔의 쿠키로 탈바꿈한다.
훈련생들이 직접 만든 쿠키는 하나하나 비닐에 담겨 포장된다. 낱개 포장된 쿠키들은 박스에 담겨져 주문처로 배달된다.
40여㎡의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이 곳은 지적장애인들에겐 행복한 교실이자 일터다. 에코 베이커리는 지난 2003년 메아리 보람의터 훈련과정 중 하나로 생긴 제과제빵부가 2006년 제대로 된 장비와 공간을 갖춰 새로 태어났다.
훈련생들은 이 곳에서 매일 오전 9시~오후 4시까지 제과제빵 기술교육을 받으며 실제 판매되는 쿠키를 만든다. ‘아몬드 튀일’과 ‘마블 쿠키’ 등 이들이 만든 쿠키는 울산장애인종합복지관과 지역 특수학교 등에 판매된다. 먹어본 사람들은 “맛이 일품”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훈련생 이 모(24)씨는 “손놀림이 더뎌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지 않을 때는 속상하지만 내 손으로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낼 수 있어 무척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현재 판로가 넓지 않아 쿠키 판매로 얻은 수익금은 얼마 안되지만 훈련생들에게 매달 일정액 지급되고 장비 투자에 쓰인다. 훈련생들은 보수를 떠나 미래의 파티쉐(제과기술자)를 꿈꾸며 온 힘을 다해 기술을 갈고 닦고 있다. 2007년에는 원생 2명이 전국 지적장애인제과대회에 출전해 수상하는 쾌거도 거뒀다.
메아리복지원은 사회적 편견 때문에 장애훈련생들이 취직하기 쉽지 않은 여건을 감안해 향후 자체 공장을 설립, 고유 브랜드 쿠키와 빵을 생산할 계획이다.
교사 이 씨는 “가르치는 데 어려움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쿠키를 만드는 훈련생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하고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다”며 “훈련생들의 자부심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 다양한 정기 판매처 확보가 중요한데 기업과 사회에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보람의터에는 ‘예비 파티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옆에는 바리스타(커피전문가)의 꿈을 키우는 훈련생이 직접 서빙하는 ‘에코 프레소’라는 커피점도 있다. 훈련만 하는 작업실이 아니라 에스프레소ㆍ카푸치노 등 다양한 커피를 만들어 파는 카페다. ‘에코 베이커리’에서 만든 쿠키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2006년 문을 연 이 곳에는 직원 김영희(54)씨가 상근하고 있고 보람의터 소속 지적장애 훈련생 김 모(23)씨가 오후에 나와 에스프레소 추출법과 카푸치노 스팀밀크 만들기 등 다양한 기법을 배우면서 서빙한다. 메아리학교 졸업생인 청각장애인 김 모(27)씨도 이 곳에서 종일 근무한다.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하루 평균 40~50잔의 커피를 판매한다. 상업적인 커피전문점과 견줘도 손색없는 전문 에스프레소 머신과 인테리어를 갖춘 이 곳은 복지원 직원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이 애용하는 쉼터로 자리 잡았다.
직원 김 씨는 “복지원 안에서 출발한 커피점이지만 앞으로 장애훈련생을 고용하는 에코프레소 분점을 지역 곳곳에 만드는 게 이 곳 직원들의 꿈”이라며 “시작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메아리 보람의터’는 사회적 소수자들이 설 수 있는 희망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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