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분당급신도시’ 예정지로 동탄2지구가 지정되면서 동탄1신도시가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7일 해당지역 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입주가 시작됐던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내 아파트들의 호가가 건설교통부 발표 직후 급격하게 치솟았다. 4억~4억5,000만원선의 시세를 형성하던 시범단지 34평형 아파트의 경우 발표 직후 4억5,000만~4억9,500만원으로 호가가 올라갔다. 하지만 실제 거래는 전무하다. 동탄시범단지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호가만 오르고 거래는 없다. 4억원 안팎의 저가 매물 몇 개가 거래된 게 전부”라며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묶여 있고 양도세 부담이나 대출규제 등으로 실제 분위기는 조용하다”고 말했다. 최근 동탄1신도시의 호가 상승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대체적으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현재는 개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동탄1신도시 집값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것이 지속되거나 탄력을 받기엔 역부족”이라며 “각종 규제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하향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움직이지 않아 거래가 전무하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의 입주시기를 전후해 동탄1신도시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동탄2신도시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010년까지 연평균 37만가구가 공급돼 연평균 수도권 주택수요인구인 30만가구를 훨씬 초과하게 된다. 여기에 분양가상한제로 동탄2신도시 아파트들이 평당 800만원선에 공급된다면 일시적으로 동탄1신도시 집값도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정태희 내집마련정보사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물량이 대거 공급되면 동탄1신도시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동탄2지구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검단이나 판교신도시처럼 고분양가가 주변 집값을 자극해 집값이 상승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동탄2신도시로 인해 동탄신도시 전체가 대규모 신도시로 거듭나기 때문에 이에 따른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탄1ㆍ2신도시를 합치면 전체 규모가 933만평 14만6,000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는 분당신도시 594만평 9만8,000가구의 약 1.6배에 달하는 규모다. 신도시 개발과 함께 분당선이 동탄까지 연장되고 도로 여건이 개선된다면 수도권 남부 주거축이 동탄 쪽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김인만 부동산칼럼니스트는 “동탄신도시가 성공적으로 조성된다면 강남~분당~죽전~동백~수지~영통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남부축이 동탄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머드급 규모에 맞는 각종 교통ㆍ교육ㆍ문화 시설이 조성될 것으로 보여 동탄1신도시에는 대형 호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1기 신도시 중 분당과 일산은 교육여건이나 강남과의 인접성 등 때문에 현재는 가격차이가 뚜렷하다”며 “외국어고등학교 등 특화되는 성격이 부각돼야 동탄1ㆍ2신도시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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