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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체니 동성애딸 발언 일파만파

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3일밤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3차 토론에서 동성애 문제와 관련, 딕 체니 부통령의 딸메리 체니를 거론한 데 대해 체니 부통령의 부인인 린이 "천박한 정치 술수이며, 결론은 케리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는 등 파장을 빚고 있다. 케리 후보의 발언이후 체니 부통령 부부가 발끈하며 비판하고 나선 것은 물론 언론들의 경우 일부는 비판에 가세하거나 케리 후보가 표를 잃을 지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으며 CNN 등 유선 방송들은 하루 종일 이 문제를 놓고 케리 비판자와 지지자를 출연시켜 공방을 증폭시켰다. 린은 피츠버그에서 8백여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TV 토론을 지켜본 후 연설을 통해 "다시 한번 케리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으며 결론은 그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체니 부통령도 14일 낮 플로리다 유세에서 "여러분들은 당선을 위해서라면 어떤말도 마다 하지 않는 사람을 봤다"면서 "이는 내가 매우 화가 난 아버지가 됐음에도불구하고 아버지로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케리 후보가 선을 벗어났으며 완전히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공격했다. 케리 후보는 '동성애가 선택의 문제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자식이며, 만일 동성애자인 체니의 딸에게 물어본다면 그녀는 자신이 있는그대로이며, 그렇게 태어났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동성애자 메리 문제는 지난 5일 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후보에 의해서도 거론됐었으나 당시 체니 부통령은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았었다. 에드워즈 후보는 "그들(체니 부통령 부부)이 동성애 딸을 두었다는 것에 대해기꺼이 말하고 또 딸을 감싸는데 대해 존경심을 표시한다"면서 " 멋진 일"이라고 말했으며, 체니 부통령은 "우리 가족과 딸에 대해 친절한 말을 해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었다. 뉴욕타임스는 TV 토론을 평가하던 부동층 유권자 패널의 분위기를 전하며 "의료보험, 낙태, 배아 줄기세포 연구 공약이나 케리 후보가 세금 인상에 얼마나 많이 찬성했던 반대했던지 모두 다 상관없이 케리 후보는 체니 딸 발언으로 (패널 참석자중) 최소한 3표를 잃었을 지 모른다"고 전했다. 당시 패널로 참가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공정하지 못했다", "너무 개인적인문제를 건드렸다", "이름은 들지 말았어야 했다", "왜 한 사람을 골라야 했느냐, 일종의 반칙"이라는 등의 비판이 제기됐으며 일부는 TV 화면에 비친 케리 후보를 보고고개를 좌우로 흔들기도 했다는 것. 친 부시 경향의 보도를 하고 있는 폭스 뉴스는 "토론회 현장의 기자실에서 TV를지켜보던 기자들 사이에서 매우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으며, 낮은 탄식이 흘렀다" 고 전했다.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장인 윌리엄 크리스톨은 폭스 뉴스에 출연, "케리 후보가 한 말은 도저히 믿기 어렵다"면서 "케리 후보가 내일중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반응에 대해 케리 후보 선거운동본부의 필 싱어 대변인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체니 부통령 스스로도 유세에서 메리 문제를 얘기했음에도 이를 문제 삼는것은 논쟁 거리를 진지하게 토론하길 피하기 위해 분노를 조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에드워즈 후보의 부인 엘리자베드는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린이 과잉반응하는 것은 딸의 성적 경향에 대해 일종의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이라면서 "린의 반응이 정말로 나를 슬프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최대의 동성애자 정치활동 조직인 '인권 캠페인'은 "케리는 체니처럼 동성애자를 친구나 가족으로 두고 있는 수백만 미국인 가정에 대해 말을 한 것" 이라고 옹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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