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아름다운세상’의 서은영(39) 대표는 25일 “어린이 공연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문화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6학년 언니들의 ‘콩쥐팥쥐’ 연극 연습을 보면서 마음이 막 두근거렸던 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극회 활동을 했죠. 그리고 연극의 매력에 사로잡혀 극단까지 창단하게 됐습니다.” 특히 지난 2003년 시작한 창작 가족인형극 ‘애기똥풀’은 이제 주말이면 좌석의 매진 행진과 홈페이지(www.playkid.co.kr)에 좋은 관람평이 끊이지 않는 등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 “그리스 설화 ‘제비이야기’에 나오는 ‘애기똥풀’의 꽃말은 ‘몰래 주는 사랑’이나 제가 ‘부모님이 몰래 주는 사랑’으로 창작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서 대표는 문화관광부, 서울 문화재단, 경기 문화재단 등에서 문화 예술지원 사업자로 선정됐을 뿐 아니라 2005년 중국 상하이에 초청돼 공연을 했고 올 8월에 있을 2006년 일본 이다인형극 축제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최근엔 ‘애기똥풀’의 인기에 힘입어 동화책으로도 발간, 잘 팔리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서 대표의 성공에는 ‘하우스 극장’과 ‘연극체험 프로그램’이라는 독특한 기획력과 어린이 사랑이 있었다. 대학로의 다른 극장과 달리 성북구 삼선동 주택가에 마당이 딸린 2층집을 개조해 아이들이 할머니 집처럼 포근하고 따뜻함을 느끼게 했다. 또 관람 후에는 반딧불 만들기, 그림자놀이, 줄인형 등으로 연극적 요소를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아이들의 상상력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딱딱한 현대식 의자가 아닌 앉아서 연극을 체험할 수 있는 ‘천막극장’도 성공의 또 다른 비결이다. 공연장을 60~70년대 분위기로 구성함으로써 토속적인 향수를 자극해 부모 관객들에게까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가족과 관람객들에게 받는 사랑을 밑바탕으로 새해에는 어린이 공연 시장과 창작극의 활성화에 좀더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앞으로 극단 아름다운세상은 타 극단과 차별화되는 가족사랑, 관객감동, 좋은 메시지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화로 통일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성신여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서 대표는 89년 뮤지컬 마라나타 창립단원으로 있으면서 한국일보 ‘시인만세’ 시낭송가로 선정, 93년까지 ‘나래시낭송가’ 동인으로 활동했다. 이어 97년부터 5년간 ‘참사랑어린이집’을 운영한 후 2002년 10월 극단 아름다운세상을 창단, 순수 어린이 창작극으로 국내뿐 아니라 중국ㆍ일본 등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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