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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2009春鬪' 준비 돌입

고용에 더 관심… 화합모드 전망 <br>일부 금속노조등 투쟁 선언… 안심하긴 일러


노동계가 '2009 춘투(春鬪)' 준비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산하 최대조직인 금속노조는 물론 최근 노사민정 합의를 이끌어낸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 등도 임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춘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에 앞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이 임단협 백지위임을 하는 등 노사민정 합의를 계기로 노사상생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올해 춘투는 노사화합 모드 속에 진행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1일 민노총·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인 금속노련은 최근 기본급 대비 5.9%(7만1,040원) 인상을 내용으로 하는 올해 임금 요구안을 확정하고 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금속노련 관계자는 "잔업 등 초과근로를 제외하면 10년차 노동자가 월 90만~120만원을 받게 된다"며 "이미 임금이 많이 깎인 상황에서 이번 인상률은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완성차 4개사가 가입돼있는 민주노총 산하 최대조직 금속노조도 소속 230여개 사업장에 대해 올해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전달했으며 조만간 현장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교섭과 투쟁에 본격 돌입할 방침이다. 금속노조가 확정안 임금 요구안은 금속산업 최저임금을 107만350원(금속노조 평균 임금의 50%)으로 하고 기본급을 4.9%(8만7,709원) 인상하는 내용으로 돼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이달말께부터 전국 19개 지부 차원에서 사용자단체협의회 측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노총 산하인 자동차노련은 8.3% 인상안을 확정했으며 민주노총 산하인 보건의료노조는 이달중 인상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들이 임금 요구안을 확정함에 따라 사업장별 단위노조들은 대략 이달중 교섭안을 마련해 다음달부터 교섭을 시작하게 된다. 이처럼 주요 노조단체들이 임금 인상을 추진하자 일각에서는 금융 위기 이후 많은 사업장에서 이미 실질적인 임금 삭감이 이뤄진 만큼 올 노동 정국이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장 임금 문제보다는 고용 유지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실제로 임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많아 전체적으로 화합 분위기 속에서 춘투가 치러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5일 열린 한국노총 대의원대회는 이 같은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이날 대회는 임금 동결ㆍ절감을 합의해준 한국노총에 대해 소속 노조단체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의원들이 이를 추인했으며 반대 의견은 '찻잔 속의 태풍' 수준에 불과했다. 임금인상안을 확정한 금속노련도 이번 인상안이 당초 목표에서 대폭 후퇴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속내는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금속노련 관계자는 "원래 임금 인상안을 8%대로 결정하려고 했는데 논의 과정에서 5%대로 떨어졌다"며 "경기 침체가 워낙 심해 임금 문제보다는 고용 유지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대형 사업장 노조가 임단협 백지위임을 추진중인 것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당장 현대중공업의 무교섭 선언은 삼성중공업 등 다른 사업장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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