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워팰리스Ⅲ는 깔끔하게 정돈된 조경이 아니라 나무와 수풀이 20년 정도 자생한듯한 느낌의 자연 정원을 조성했다. 울창한 숲을 연상케 하는 조경이 타워팰리스Ⅲ의 주변부를 두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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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는 자동차로 승·하차할때비를 피할 수 있도록 차양(canopy)을 설치했다. 투명한 유리로 제작돼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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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워팰리스Ⅲ는 특급호텔 수준의 로비에서 주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잔잔한 분수 속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라운드 계단을 형형색색으로 비춰 변화감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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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Ⅲ가 일반 아파트의 두 배 가까이 빠른 속도로 공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폐쇄회로 파이프 쿨링 시스템(Pipe Cooling System)’ 덕이 컸다.
높이 263m에 69층에 달하는 타워팰리스Ⅲ의 전체 건물 하중은 무려 23만톤. 이를 견디려면 콘크리트 기반을 뜻하는 ‘매트 기초’의 두께가 350cm는 돼야 한다.
문제는 이 정도 두께의 콘크리트 내부에서 무려 93℃의 수화열(水和熱)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반면 콘크리트 외부의 온도는 30~40℃에 불과해 온도 차로 인한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콘크리트가 제대로 굳도록 보호하는 양생(養生)에만 50여 일이나 소요돼 공기 단축에도 큰 걸림돌이 된다.
시공사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토목현장에서나 도입됐던 파이프 쿨링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콘크리트 덩어리 내부에 냉각수가 흐르는 파이프를 집어넣어 열을 식혀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타워팰리스Ⅲ 같은 도심 밀집지역에서는 필요한 만큼의 냉각수를 공급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일반적인 파이프 쿨링 시스템에 물을 대려면 20여대의 물차가 6일간 24시간 내내 작업을 해야 하고, 냉각 과정에서 50℃까지 올라간 물을 배수하는 것도 골치거리다.
이런 문제를 단숨에 해결해줄 묘안이 바로 ‘폐쇄회로’ 방식이었다. 매트기초 안에 총 길이 10km의 스테인레스 주름관을 깔고 2대의 쿨링타워를 이용해 분당 18ℓ의 냉각수를 순환시켰다. 덕분에 양생 기간도 10일로 대폭 단축된 것은 물론 배수로 인한 환경오염도 예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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