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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다(소학,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고 합니다.”
1964년 고려대 상학과(지금의 경영학과)를 졸업한 유휘성(77)씨가 지난 1일 이 학교를 찾아와 이같이 말하며 10억원이 든 봉투를 불쑥 내밀었다. 고려대는 유씨를 설득해 13일 정식으로 기부식을 가졌다.
이날 오전 11시30분 대학 본관에서 염재호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인성(仁星)기금’ 기부식이 열렸다.
유 씨는 “기부를 해보니 내게도 큰 기쁨이 되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런 나눔의 기쁨을 통해 자식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인성기금은 유씨 어머니와 할머니 이름에서 ‘인(仁)’ 자를, 유씨의 이름에서 ‘성(星)’ 자를 따서 지었다.
고려대는 앞으로 인성기금의 이자를 재학생 생활비, 지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노벨상에 준하는 세계적 연구성과를 낸 연구자가 나오면 인성기금에서 금 10㎏(약 4억2,000만원 상당)을 인성기금에서 부상으로 수여하고, 상당액을 유씨가 추가 기부해 부족분을 채우기로 했다.
앞서 유씨는 2011년에도 고려대에 신경영관 건립기금 10억원을 쾌척한 바 있다.
이날 기부식에는 유씨와 함께 58학번 동기인 지청 명예교수도 참석했다.
지 교수는 “신임 교수로 있던 70년대초 유휘성씨가 학교를 찾아와서 ‘돈을 많이 벌어서 고려대에 기부해 학생들을 돕겠다’고 했다”며 “그때는 반신반의했는데 10억원을 두 차례나 기부하다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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