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계의 자존심인 소니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망스러운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소니는 28일 올 회계연도(2005.4~2006.3)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니가 예상한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1,600억엔. 하지만 퇴직충당금 적립비율 변경에 따른 증가분을 제외할 경우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2% 줄어든 1,000억엔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니는 또 올해 800억엔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했는데 이는 지난해 순이익(1,638억엔)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도 지난해 소니의 실적개선에 큰 역할을 한 영화 ‘스파이더 맨’과 같은 구세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올해 실적이 저조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니의 이 같은 우울한 전망은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디지털 카메라, 평면 TV, DVD 레코더 등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한 달 전 취임한 하워드 스트링거 최고경영자(CEO)로 하여금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수익성 있는 분야에 집중하도록 만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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