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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부모가 10대 딸 2년 감금·학대

호주에서는 10대 딸을 2년 가까이 침실에 감금, 외부와 접촉을 차단한 생모와 양부에게 주말 구류형이 선고됐다고 호주 신문들이 29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생모(43)와 양부(56)가 28일 뉴사우스 웨일스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16세 딸을 불법 감금한 혐의로 최소 9개월과 6개월 주말 구류형을 각각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법원이 이들에게 일정한 기간 동안 감옥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징역형을 선고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경찰은 이들이 2000년 6월부터 2002년 4월까지 2년여 동안이나 딸을 시드니 남서부 지역의 매커리 필즈에 있는 자택 침실에 감금해놓고 한 달에 샤워를 5번만 허용하는 등 딸을 학대했다며 이들에게 너무 가벼운 벌을 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딸이 유리창을 통해 탈출해 경찰에 신고할 당시 몸무게가 44kg에 불과할 정도로 말라 있었다고 밝혔다. 콜린 차터리스 판사는 이들 부부가 결백을 주장하면서 왜 10대 딸을 감금했는지 누구도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딸과 어머니간의 갈등이 원인으로 부모가 딸을 자기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차터리스 판사는 하지만 생모와 양부의 행동은 부모로서 딸 버릇 고치기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법정 밖에서 "우리는 딸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었고 딸에게 해줄 만큼 다해주었는데 딸이 교묘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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