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마티즈 '스파크'로 론칭행사 통해 공세돌입<BR>현대차선 "현지화 전략 효과 만만찮을것" 느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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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차시장을 놓고 현대차 아토즈(현지명 쌍트로)와 GM대우의 마티즈(스파크)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현대차와 GM대우는 지난 2001년에도 내수시장에서 ‘경차 지존’ 자리를 놓고 한치 양보없는 경쟁을 펼쳤다. 이번엔 무대를 해외로 옮겨 양사간 최종 승부를 위한 ‘제 2라운드’에 돌입하는 셈이다.
GM은 18일 GM대우가 한국에서 생산한 마티즈를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인도에 수입해 ‘스파크(Spark)’라는 차명으로 공식 런칭행사를 개최했다.
GM이 이날 발표한 차량은 우선 인도 현지의 사정에 맞게 기어와 에어컨, 엔진 시스템 등을 조절해 현지화 전략을 채택했다.
특히 다양한 사양을 마련, 인도 소형차 시장의 강자인 인도 마루티와 현대차 쌍트로(아토즈)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보증 수리 기간 역시 3년 10만Km로, 현대차의 2년 보증기간보다 1.5 배 이상 길다. 가격도 현대차의 쌍트로보다 5% 저렴하고 마루티 차량보다는 10% 가량 저렴하다.
이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 증가의 70~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경차(연간 56만대)와 소형차(40만대)를 포함, 102만대에 달해 전 세계 자동차업체의 블루 오션으로 부각돼 경승용차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GM의 한 관계자는 인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쌍트로는 98년 출시된 데 반해 스파크는 글로벌 시장에 지난 해 출시한 만큼 신차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며 “현대차의 잠재 고객중 70~80%가 GM의 소형차로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적인 의지를 밝혔다.
실제 GM의 스파크(마티즈)는 국내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의 쌍트로(아토즈)와 격돌을 벌인 지난 2001년 연간 6만253대의 판매 기록으로 현대차의 쌍트로(5,386대)를 따돌린 바 있다. 결국 현대차는 2002년 아토즈의 내수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결과를 낳았다.
현대차는 GM의 이 같은 공세에 느긋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98년 인도공장을 준공한 현대차는 이후 9년여의 기간 동안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였다. 덕분에 인도에서 현대차는 가장 취업하고 싶은 회사로 꼽힐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현지인들 사이에선 현대차를 외국기업이 아닌 자국기업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인도에 진출해 시장 점유율 18.1%를 달성하기 까지 9년의 시간을 인도에 투자했다”며 “GM은 스파크로 어느 정도의 신차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현대차의 쌍트로와의 경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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