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급감하는 가운데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도 1990년 이후 최저치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저금리에 따른 월세 전환과 재건축 이주로 촉발된 서울 아파트의 전세난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6,749가구로 올해(2만38가구)보다 16.4%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 업체가 입주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008년 5만5,000여 가구에 달했으나 2014년 3만6,993가구에 이어 올해는 작년보다 45.8% 감소한 2만38가구에 그치면서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이처럼 2년 연속해서 크게 감소하는 것은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3∼4년간 재개발(뉴타운)·재건축 사업이 위축된데다 신규 택지개발사업이 중단된 영향이 크다.
이에 비해 경기도는 화성 동탄2·위례·김포 한강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올해(6만4,380가구)보다 많은 7만961가구가 입주할 전망이어서 서울에서 전세를 얻지 못한 세입자들이 경기도 등 외곽이나 연립·다세대 주택 등으로 밀려나는 ‘엑소더스’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내년에도 서울 지역 전세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경기도는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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