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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미사일 동해 은닉 포착… 군, 이지스함 동원 맞대응

류길재 통일 "개성공단 철수 고려안해"<br>미·중·일·러, 北 태도변화 촉구 잇따라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우리 군이 ‘이지스함’을 동원해 맞대응하는 등 한반도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 최후의 보루인 개성공단만큼은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대북 압박 수위 조절에 나섰다.

5일 한미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2기를 동해안으로 옮긴 뒤 발사대가 장착된 차량에 실어 특정시설에 숨긴 것이 확인됐다. 무수단 중거리미사일의 사거리는 3,000~4,000㎞ 정도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괌까지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인 4월15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탐지거리 1,000㎞인 SPY-1 레이더를 탐지한 7,600톤급 이지스함이 각각 동해와 서해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궤적을 추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한미 연합훈련 후 복귀했던 ‘서애유성룡함’은 동해상에, ‘율곡이이함’은 서해상에 각각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그린파인 레이더’ 및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외에 서태평양에 배치된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SBX-1)’ 등을 북한 감시에 총동원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가 북한을 지나치게 압박할 경우 자칫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긴장 완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외신기자간담회에서 “개성공단에 현지 체류인원의 신변이 그렇게 위험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개성공단 철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거듭되는 위협과 긴장 고조는 개성공단뿐 아니라 남북관계에 어떤 도움도 안 된다”면서 “북한은 이런 위협과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올바른 선택과 변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측의 통행 제한 조치 이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우리 입장을 북측에 전달하는 등 북한과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반도 안보상황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황에 빠짐에 따라 북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경고 메시지도 강도를 더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핵 위협은 게임이 아니고 매우 심각한 것”이라며 “북한이 핵 위협을 하면서 약간의 판단 착오라도 한다면 이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도 5일 각의에서 13일로 시효가 만료되는 북한 선박 입항 금지, 대북 수출입 전면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독자제재를 2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미국은 전쟁 위협을 중단하라는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있었던 북한의 ‘핵 타격 비준’ 발표에 대해 “북한의 고립을 심화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더 어렵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통화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 국무위원은 이날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케리 장관에게 설명했다”고 밝히며 유엔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무엇보다 그간 대북 제재 강화에 반대 입장을 보여왔던 러시아가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북한이 점점 고립되는 모습이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도전적 무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핵확산금지조약(NPT) 비준국인 러시아에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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