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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국영 석유 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645억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에 나선다. 이는 글로벌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신주 발행으로, 페트로브라스는 신주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심해 유전 개발 등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로이터통신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의 신주 발행 규모는 올초 IPO(기업공개)를 단행한 중국농업은행(221억달러)이나 1987년 정부 소유 지분 매각을 실시했던 일본 NTT(368억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게다가 페트로브라스는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신주 발행도 고려하고 있어 조달 금액은 현재 예상 규모보다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브라질 정부는 이번 신주 발행 과정에서 현재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매장량 50억 배럴 규모의 광구 소유권을 페트로브라스에 넘기고, 대신 증자 금액의 7%에 달하는 신주를 확보해 우선주를 포함한 정부 지분 규모를 현재 40%에서 6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신주 발행은 향후 5년 동안 브라질을 주요 원유 수출국으로 만들겠다는 페트로브라스의 장기 목표에 재정적인 토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트로브라스는 현재 세계 석유 기업 중 5위에 랭크돼 있다. 브라질의 원유 생산량은 세계 14위다. 하지만 오는 2017년부터 페트로브라스가 심해 유전에서 신규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쉘, BP, 엑손모빌, 쉐브론 등 주요 글로벌 석유 기업의 생산량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은 지난 2007년부터 산타 까타리나,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주 등지에 접한 대서양 연안에서 대규모 심해 유전을 잇따라 발견했으며, 심해 유전의 석유 매장량은 800억~1,000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심해 유전 개발이 본격화하면 브라질의 국가 원유 생산량 순위 역시 현재 14위에서 멕시코를 제치고 7위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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